청년주택 준공 지연에 "줄도산 위기" 건설업체 절규
【 앵커멘트 】
지난주 TJB가 보도한 대전 청년주택 준공 지연 사태와 관련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공사비가 30%가량 늘어나며 임금 체불이 계속되자 공사에 참여했던 지역 건설업체들이 줄도산 위기를 겪고 있는 건데요. 정작 발주처인 대전도시공사는 해결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건설업체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조형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사비 급증으로 인한 임금 체불로 공정률 95%에서 두 달째 멈춰 선 대전 신탄진 다가온 청년주택. 짓다만 건물 외벽에 10여 개의 현수막이 덕지덕지 붙었습니다.
▶ 스탠딩 : 조형준 / 기자 - "공사에 참여했던 지역 하도급 건설업체들이 임금 체불을 해결하라며 지난 주말 사이 내건 것들입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60여 개 업체에서 45억 원 가량을 받지 못한 걸로 추산됩니다.
▶ 인터뷰 : 지역 석공사 업체 대표 - "자재 대금도 못 주고 있고요. 그러면 줄줄이 지금 다 줄도산이에요. 하청업체들이…."
시공을 맡은 건설업체 컨소시엄에서 대전도시공사에 요구한 130억 원 가량의 추가 공사비를 두고 해결책을 찾지 못한 사이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인 겁니다.
▶ 인터뷰 : 지역 마루 도배 업체 대표 - "공기업인 도시공사에서 주관하는 거고 그래서 저희는 마음 놓고 일을 들어갔던 건데 도시공사에서 조속하게 어떤 방법을 강구해야죠."
이른바 컨소시엄을 구성한 4개 건설업체 사이에서도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높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 건설업체가 더 이상 적자 공사를 계속할 수 없다며 최근 돌연 컨소시엄 탈퇴를 요구한 겁니다. 해당 업체는 TJB와 통화에서 이미 18억 원 가량의 손해가 발생해 추가 공사비 지원이 없는 현 상황에선 공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밝혔습니다.
다른 업체들은 금전적 부담이 더 커진다는 이유 등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 대전도시공사는 추가 공사비지급에 대해 지난 5월 컨소시엄 측이 신청한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컨소시엄과 하도급업체들의 갈등엔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추후 공사가 재개되더라도 청년주택 준공까진 두 달 가량이 더 걸릴 걸로 예상돼 올해 안에 입주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JB 조형준입니다.
(영상취재 최운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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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준 취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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