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이 '반쿠팡 연맹'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G마켓, SSG닷컴, 알리익스프레스 등 주요 이커머스들과 동맹을 맺고, 내년에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를 도입해 신년에는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30일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쿠팡에 택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뺏겼다. 올해 2분기 기준 쿠팡의 배송 전문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36.3%로 CJ대한통운(28.3%)을 앞질렀다. 이는 지난 2022년 대한통운이 33.6%, 쿠팡이 24.1%였던 데서 역전한 것이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쿠팡을 제외한 이커머스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1위 탈환에 나서고 있다. 우선 이커머스 업계 2위 네이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2020년 네이버와 6000억원 규모의 상호지분교환을 추진하며 물류 동맹을 맺었고 2022년부터는 네이버의 내일 도착 서비스를 공동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 네이버는 도착보장 서비스 범위를 △새벽 배송 △오늘 배송 △휴일 배송 △지금 배송 등으로 세분화해서 운영할 예정인데, 여기에 CJ대한통운이 주요 제휴사로 참여한다.
올해 CJ대한통운은 '유통 공룡' 신세계그룹과 힘을 합쳐 쿠팡 견제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5월 신세계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G마켓, SSG닷컴 등 신세계그룹 내 택배를 전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부터 G마켓의 배송을 소화하고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SSG닷컴 배송도 본격화한다.
최근에는 신세계와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손을 잡은데 따른 반사이익도 누릴 예정이다. 지난 26일 신세계그룹의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 인터내셔널(AIDC)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이미 알리 익스프레스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물동량의 80%를 소화하고 있다. 알리와 G마켓의 협력이 본격화되면, 알리의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 위주로 물동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CJ대한통운이 수혜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는 그간 발암물질 등 직구 관련 이슈에도 꾸준히 물동량이 증가했고, 케이베뉴를 제외한 물량도 1800만 박스정도다. 여기에 G마켓과 알리가 협업한다면 CJ대한통운이 소화할 물량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기대감에 CJ대한통운의 주가도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을 설립한 다음날인 27일 CJ대한통운의 주가는 한때 9만 1000원까지 뛰기도 했다. CJ대한통운 주가가 장중 9만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와 신세계라는 든든한 아군을 구축한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택배 서비스를 출범한 1993년부터 주 6일 배송·주 6일 근무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쿠팡 로켓배송에 대응하기 위해 주 7일 배송·주 5일 근무제인 '매일오네'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매일 오네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CJ대한통운은 휴일 배송 건과 관련 배송기사에 추가 수수료를 지급하는 등의 세부 사항을 노조와 조율하며 막판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
권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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