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대첩의 불꽃이 피어오르다
고양의 역사, 문화가 하나 되는 순간
체험부터 공연까지, 봄날의 축제

“불꽃이 터지는 순간, 전율이 올라왔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의 숨결이 되살아나는 현장.
고양시 행주산성 일원에서 열리는 ‘고양행주문화제’는 역사와 문화, 시민의 열기를 하나로 엮으며 계절의 변화를 특별하게 수놓는다.
이 축제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이다. 권율 장군과 백성들이 힘을 모아 승리를 거둔 행주대첩의 정신을 기리고,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문화예술축제로서 해마다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25년 고양행주문화제는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단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역사에서 일상으로, 그리고 축제로
고양행주문화제는 1986년 시민체육대회에서 출발해 1993년 독립 축제로 자리 잡은 후, 현재는 고양시를 대표하는 봄 축제로 성장했다. 경기관광특성화축제로 선정되며 대외적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축제는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 문화원 등 여러 기관이 협력해 주관하며, 주요 공간은 행주산성 역사공원이다.
예전에는 화정역 중심가나 어울림누리 등에서도 일부 행사가 열렸지만, 최근에는 역사성 강화를 위해 행주산성 일원에 집중되고 있다.
행주대첩 박 터트리기 대회부터 시작해, 수상 불꽃놀이와 드론라이트쇼, ‘뮤지컬 행주대첩’ 같은 공연 콘텐츠까지 매해 구성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점이 이 축제의 강점이다.
권율의 정신을 오늘로 잇다
행주의 정신은 투박하거나 무겁지 않다. 권율 도원수의 지휘 아래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일군 승리는 오히려 가슴 뭉클한 자부심을 안긴다. 이 축제는 그런 역사의 울림을 시민 속으로 스며들게 한다.

고유례와 위령굿 등 전통의례는 그 자체로 과거를 마주하는 의식이다.
퍼레이드와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은 행주산성에 깃든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순간을 만든다.
행주대첩이 일어난 실제 장소에서 그 승전의 기운을 다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축제만의 독보적인 가치다.
지역문화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
고양행주문화제의 진짜 힘은 시민의 참여에 있다.

단순히 관람객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축제의 일원이 되어 직접 몸으로 느끼고 움직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지역 예술인과 주민들이 함께 꾸미는 공연, 전시, 교육 부스 등은 예술축제 못지않은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준다.
도시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연대가 ‘행주’라는 이름 아래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매년 봄, 단 이틀 동안 펼쳐지는 이 축제는 짧지만 강렬하다.
역사를 기억하고, 문화를 누리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이 특별한 순간은, 그 자체로 고양시민의 자부심이며 한국형 지역축제의 모범이라 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