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문자' 폭로 파장…친윤 "친오빠가 맞다" 친한 "국민들 믿나"

이승재 기자 2024. 10. 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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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김 여사와 나눈 카톡 공개에 여권 내 파장
친윤 장예찬 "한동훈, 김 여사 문제 도구화해 이용"
친한 김종혁 "용산 해명 우려…뒷감당 어떻게 할 것인가"
[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0.1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불리는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여권 내 파장이 일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김 여사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측근 그룹을 싸잡아 "한핵관(한동훈 핵심 관계자) 자해쇼"라고 비판했고, 친한(친한동훈)계는 대화 내용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을 "황당하다"고 했다.

친윤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6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핵관들은 용산 탓, 김건희 여사 탓을 하려고 재보궐 선거에 해가 되는 자해쇼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모든 부분에서 상수인 대통령 탓만 하려면 여당 대표는 왜 하고, 지도부는 왜 하는 것인가"라며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누구도 남 탓하는 것으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한 대표가 김 여사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권 내에서 지켜야 할 금도, 선이라는 게 있는데 이분들은 윤석열 정부나 대통령실을 함께 가야 할 동지로 안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발언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재보궐 이후의 만남, 면담이 예정돼 있는데 그 자리에서 말할 것들을 미리 언론에 이야기하는 것은 김 여사를 약점, 인질로 삼아서 대통령을 압박하겠다는 것밖에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김 여사 문제를 한 대표가 도구화하고 이용하고 있다"며 "두 번째는 본인의 무능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또 김건희 여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출신 강명구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한 대표를 향해 "지금은 (야당과) 싸울 때이고 민주당 입법폭거를 막아낼 때"라며 "지금 우리가 우리끼리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강 의원은 "당정대 다 쇄신을 해야 한다"며 "그것을 한 곳에 몰아서 여사를 콕 집어서, 라인을 만들어서 그분들만 책임져라.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명씨가 전날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김 여사가 지칭한 '오빠'를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강 의원은 "대통령실의 해명이 맞다"고 했다.

반면 친한계에서는 이 해명에 석연치 않는 부분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황당하다. 그런 식의 설명이 과연 먹힐까, 설득력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명태균 본인이 '녹취록도 까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거기서 여사가 또 다른 상황에서 대통령 그때 당시 후보에 대해 똑같은 표현을 한다든가 약간 좀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내용들이 만약에 있다면, 그게 공개가 된다면 공식적으로 대통령실이 거짓말을 한 게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그 설명이 맞기를 바라지만 지난번에 '여사 라인은 없다'라고 발표를 한 것이나 이번에 '친오빠'라고 얘기하는 것들이 만약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대통령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버릴 텐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단정적인 표현을 쓸까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제가 이미 말씀드린 조치를 신속히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업무를 담당할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서는 "그것만으로 해법이 되기는 이미 때가 많이 늦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2부속실을 설치한 다음에 이른바 김 여사 라인이라는 분들로 채워버린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지금 제2부속실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그렇게 간단치 않은 상황이 돼버리지 않았나"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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