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쓰다가 북미 시장에서 강수를 뒀다. 그동안 “가격 대비 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중형 SUV CX-7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가격을 무려 1만 달러 넘게 낮춘 것이다.
2026년형 CX-70 PHEV의 시작가는 4만4250달러(약 6,282만원). 지난해 5만4400달러였던 모델이 단숨에 1만 달러(약 1,420만원) 이상 저렴해졌다.
더 강하고 효율적으로…CX-70 PHEV의 재도전
CX-70은 세 줄 좌석의 CX-90을 기반으로 한 두 줄 버전이지만, 판매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올해 누적 판매가 1만2000여 대로 전년 대비 150% 늘었지만, 여전히 CX-9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9월에는 판매가 57%나 급감했다. 마쓰다가 이번에 가격을 과감하게 내린 건 단순한 할인 전략이 아니라, 중형 SUV 시장에서 다시 숨통을 틔우기 위한 ‘생존형 카드’다.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유지된다. 2.5리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17.8kWh 배터리가 결합돼 총 323마력을 내고, 전기만으로 약 30마일을 달릴 수 있다.
이전 모델보다 전기 주행거리가 4마일 늘어나 실생활 기준으로는 출퇴근 거리 대부분을 커버한다. 가솔린 모델보다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데, 이제는 가격까지 비슷해진 셈이다.
토요타·기아와 정면 승부…‘1만 달러 인하’로 판 흔든 마쓰다
이 전략은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충격을 준다. CX-70 PHEV는 토요타 RAV4 프라임이나 기아 쏘렌토 PHEV보다 몇 천 달러 저렴하게 포지셔닝됐다.
단순히 가격만 내린 게 아니라, 통풍 시트·열선 스티어링휠·고급 인테리어 등 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하며 ‘합리적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관세 구조까지 고려하면 마쓰다의 계산은 더 정교하다. 현재 미국은 일본산 완성차에 약 15%의 관세를, 한국산 차량에는 약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일본차는 낮은 관세 덕분에 가격 경쟁력에서 여유가 있지만, 한국 브랜드의 수입 비중이 남아 있는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
마쓰다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가격 인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복잡한 관세와 시장 경쟁 속에서 일본 브랜드가 다시 주도권을 노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CX-70 PHEV가 이 전략의 승자로 남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건, SUV 시장의 흐름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