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낭비인 줄 알았는데".. 2억짜리 '슈퍼카', 무려 경찰차로 등장한 근황

사진 출처 = Youtube '中日新聞デジタル編集部'

일본 미에현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순찰에 투입될 경찰차가 일반적인 범주에 속하는 토요타 크라운이나 닛산 세드릭이 아닌, 혼다의 고성능 슈퍼카 NSX로 교체된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차는 국비로 구매된 차가 아니다. 개인이 직접 기증한 순찰차라는 사실이다. 기증자는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는 40대 남성이라고 한다.

그는 오랜 레이싱 마니아이자 지역 사회의 교통안전에 이바지하고자 이 차량을 기증했다. 차량은 약 2,500만 엔 (한화 약 2억 5,600만 원) 상당의 중고 혼다 NSX로, 경찰 전용 도색과 사이렌, 무전기 시스템 등이 추가로 장착됐다. 이 차량은 오는 8월 23일 개최 예정인 퍼레이드에서 의전 차량으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만약 해당 차량이 등장하면 모든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출처 = Youtube '中日新聞デジタル編集部'
581마력, 65.8kgf·m 자랑
초과속 추격 경찰차로 적격

이번에 미에현 경찰에 배치된 차는 혼다의 2세대 NSX 모델로, 일본 내수용 차량이다. 최고 출력 581마력, 최대 토크 65.8kgf·m의 성능을 자랑하는 이 차량은 원래 레이싱 트랙을 지향한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후면에는 경찰 마크와 경광등이 장착되었으며, 외관은 흑백 투톤 컬러로 마감되어 경찰차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당연하게도 혼다는 이 차량을 경찰차로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높은 퍼포먼스와 강인한 인상이 대중을 상대로 하는 교통 캠페인이나 행사에서 강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아울러 초과속 차량을 추격하며 단속하기에 알맞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고속도로 순찰대로 한 브랜드의 차량이 투입되면, 기업으로서도 고성능 홍보 효과가 있어 서로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사진 출처 = 'Worth Point'
슈퍼카 경찰차, 처음은 아니다
다만 낭비 아닌 낭비 아닐까

일본 경찰이 슈퍼카를 경찰차로 운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닛산 스카이라인 GT-R BNR34, 마쯔다 RX-7 FD3S, 1세대 NSX 등도 예전부터 행사 차량으로 운용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민간인의 자발적인 기증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게다가 그 금액이 억 단위의 금액이라면 미에현에서 표창장이라도 수여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싶다.

다만 미에현 경찰은 이 차량을 일상적인 단속 업무보다는 교통안전 캠페인이나 대규모 퍼레이드 행사에서 사용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 역시 “지역민의 참여로 이뤄진 차량 기증은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상술한 바와 같이 괴물 같은 성능을 지닌 슈퍼카를 퍼레이드에 주로 사용하는 것은 낭비 아닌 낭비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진 출처 = 'Top Gear'
의미로 봤을 땐 양날의 검
경찰 이미지 측면에선 긍정적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차를 단속용이 아닌 교육 및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향후 타 지역 경찰청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굳이 비싼 가격의 고성능 차종이어야만 그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려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NSX는 기증 차량이기에 국세 낭비라고 보긴 힘들어도 만약 국세로 구매한 고성능 차량을 상술한 추격 체포 활동에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 본래 성능을 묵히는 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경찰이라는 기관의 특성 상 강제와 규제가 조금씩은 가미될 수밖에 없는 요소지만 이번 NSX의 기증 사건은 경찰의 이미지를 참여와 설득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퍼레이드에서 경찰차로 탈바꿈한 NSX가 등장할 그날, 시민들은 경찰차를 다시 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