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때문에 죽고 싶었어" 시집살이→우울증…정대세 아내 눈물

이은 기자 2024. 10. 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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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선수 정대세 아내 명서현.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방송 화면

전 축구선수 정대세의 아내 명서현이 심한 시집살이 때문에 우울증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는 정대세 명서현 부부가 다투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방송 화면

방송에서 명서현은 남편 정대세에게 "지난번 형부 생신 때 연락드렸냐"고 물었고, 정대세는 "안 했다. 어떡하지"라고 답했다. 이에 명서현은 "이미 늦었다. 지금 생뚱맞게 연락하면 그게 더 이상하다. 인간적으로 인사 같은 건 연락해야지"라며 잔소리했다.

정대세는 자기 잘못을 알아챈 뒤 사과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으나 아내 명서현이 계속 추궁하자 발끈해 "당신은 본인 가족한테 생일에 연락하라고 지적하는데 우리 가족한테는 연락 많이 안 하지 않냐. 만나지도 않고"라고 받아쳤다.

정대세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당신은 우리 집을 무시하는데 왜 내가 이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명서현은 남편 정대세가 시가를 언급하자 "왜 시가 이야기로 연결되나. 난 진짜 시가 이야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정대세는 "안 하고 싶은데 그렇게 자극하니까 말하게 되는 것"이라며 "모든 추억이 집에 있는데 거기 못 간다는 게 외롭다"고 맞섰다. 명서현은 "그러니까 혼자라도 가라고 하지 않았냐"며 날 선 모습을 보였고, 정대세는 "지난번에 혼자 갔을 때 짜증 내지 않았나. 삐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결국 명서현은 "어머님이 날 환영해 주셨냐. 내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다 알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타지에서 생활하는데 나는 시집살이를 혼자 다 견뎠다. 당신 어머니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걸 다 일본에서 겪었다"며 고부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대세는 "며느리의 도리는 이제 따지지 않잖아"라고 했지만, 명서현은 "난 이미 잘했다. 할 도리 다 했는데도 돌아오는 게 이거면 난 이걸로 됐다. 내가 할 도리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정색했다.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방송 화면

명서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사람대우를 못 받았다"고 심각했던 시집살이를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고부갈등이 있을 때마다 대세 씨는 경기를 위해 훈련하고 경기에만 집중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었다는 걸 한 번도 말 안 했다. 내 편에 서서 이야기해 줄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내가 이야기해 봤자 시어머니 욕하는 것밖에 안 된다. 그래도 대세 씨 어머니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일들이 쌓이다 보니까 혼자서는 못 버티겠더라. 사실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혼자 (우울증을) 앓다가 약까지 먹었다"고 고백했다.

명서현은 "시집살이가 그렇게 심하니까 '죽고 싶다'가 아니라 연년생 아이들을 보살피는데 '2층에서 떨어져봤자 안 죽겠네'라는 생각하고 있더라. (도움 없이) 정신 잡아야지 하고 혼자 버텼다"며 눈물을 쏟았다.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방송 화면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정대세는 고부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며 "그거에 대해 미안함이 있다. 저도 그때는 정신을 못 차렸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이 처음이다 보니 어떤 입장에서 서서 이야기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내가 안고 있는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몰랐다. '내가 예민할 정도로 아내를 챙겨줬으면 그렇게 안 됐을 텐데'라는 후회는 된다"고 했다.

심한 시집살이를 겪은 바 있는 이혜정은 "대세 씨 말씀하신 게 참 희한하다. 이걸 남편한테 이야기해서 남편이 내 편을 들면 그게 또 나에게 돌아온다. 남편이 모른척하면 부모 입장에서는 '(며느리가) 입은 무겁구나' 하겠지만 내 아들이 힘들지 않으니까 또 건드린다. 참 쉽지 않은 일"이라며 명서현의 아픔에 공감했다.

이후 명서현은 정대세와 다툰 후 집을 나갔다. 정대세는 아내 명서현에게 "어디 가냐"고 물었지만, 명서현은 답도 하지 않고 나가버렸다. 명서현은 "남편 꼴도 보기 싫고, 벗어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가 너무 순종하면서 살았다"고 지난 삶을 후회했다.

정대세는 계속해서 명서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이에 정대세는 "설마 남자 만나나"라며 불안해했다.

이어 정대세는 "서현이가 어머니한테 당한 것에 대해서 지금 복수하고 있다"며 "내 가족에 대한 존중을 아예 안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명서현은 "난 네 어머니 때문에 약을 먹었다. 난 약 먹고 버텼다"며 "'어머님, 제가 그렇게 싫으세요?'라고 했더니 '넌 내 아들 뺏어간 도둑고양이야'라고 했다"며 시어머니의 막말을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를 들은 정대세는 "그런 걸로 언제까지 그럴 거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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