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중동의 심장,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이곳에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거대한 '지하 세계'가 열렸습니다. 총사업비 약 225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30조 원이 투입된 세계 최대 규모의 무인 도시철도 프로젝트, 리야드 메트로(Riyadh Metro)가 그 주인공입니다.

전 세계 건설 거물들이 앞다투어 뛰어든 이 '세기의 공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며 사우디 국왕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의 삼성물산입니다. "한국인이 없으면 공사가 안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력과 성실함으로 사막의 지도를 바꿔버린 K-건설의 레전드 현장, 그리고 2026년 현재 사우디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된 리야드 메트로와 주변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 1. 30조 원의 위엄: 세계 최대 무인 지하철의 탄생

리야드 메트로는 단순히 지하철 노선 몇 개를 만드는 수준이 아닙니다. 도시 전체의 교통 체계를 완전히 새로 쓰는 거대 국가 프로젝트입니다.
기네스가 인정한 압도적 규모: 전체 6개 노선, 총 연장 176km에 달하는 이 시스템은 세계에서 가장 긴 완전 자동 무인 철도 네트워크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었습니다. 리야드 전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며 사막 기후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기술의 심장부, 4·5·6호선: 3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사업비 중 우리 삼성물산은 국제 컨소시엄 'FAST'의 주축으로 참여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전체 6개 노선 중 가장 핵심이라 불리는 4·5·6호선 구간(약 70km)의 설계와 시공을 맡았습니다. 29개의 역사와 24km의 교량을 한국인의 손으로 직접 세워 올린 것입니다.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공법: 5호선 건설 당시, 직경 9.8m에 달하는 거대 터널 굴착 장비(TBM) 2대를 사용해 일일 굴착 길이 세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사우디의 단단한 지반을 뚫고 지나가는 한국의 '불도저' 정신이 세계를 경외하게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 "지하철역이 관광지?" 리야드 메트로에서 즐기는 미래 여행

2026년 현재, 리야드 메트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닙니다. 역 하나하나가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설계한 예술 작품이며, 그 자체로 훌륭한 여행 명소가 됩니다.
① 황금빛 미래의 관문, 킹 압둘라 금융지구(KAFD) 역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이 역은 리야드 메트로의 꽃이라 불립니다. 마치 외계 행성의 건축물을 옮겨놓은 듯한 유선형의 디자인과 화려한 조명은 보는 이들을 압도합니다. 삼성물산이 담당한 노선이 교차하는 이곳은 리야드의 마천루들과 어우러져 "미래 도시 리야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② 국립박물관 역: 과거와 미래의 조우

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과 연결된 이 역은 지하철역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아름답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은 사우디의 천년 역사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역 내부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박물관의 전통적인 분위기가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③ 럭셔리의 끝판왕, 메트로 내부 시설

사우디의 50도 육박하는 더위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고성능 에어컨 시설은 기본입니다. 각 열차는 '퍼스트 클래스', '가족석', '일반석'으로 나뉘어 있어 중동 특유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인 운전 시스템 덕분에 맨 앞 칸에서 탁 트인 시야로 사막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리야드 메트로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 리야드 메트로 타고 떠나는 2026 추천 여행 코스

한국인의 손길이 닿은 메트로를 이용해 리야드의 핵심 명소들을 정복해보세요.
📍 킹덤 센터 스카이 브리지 (Kingdom Centre Sky Bridge)

리야드의 상징과도 같은 구멍 뚫린 빌딩입니다. 99층 높이의 스카이 브리지에 올라가면 반짝이는 사막 도시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메트로 1호선 등을 이용해 알 올라야 구역으로 이동하면 쉽게 닿을 수 있습니다.
📍 알 투라이프 역사 지구 (At-Turaif Historical District)

사우디 제1왕조의 수도였던 디리야(Diriyah)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최근 '부자이리 테라스' 등 현대적인 레스토랑 단지가 조성되어 과거의 유적과 현대의 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메트로 노선을 이용해 인근까지 접근한 후 셔틀이나 택시로 연결됩니다.
📍 엣지 오브 더 월드 (Edge of the World)

리야드 시내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지만, 리야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관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절벽 끝에 서면 마치 세상의 끝에 서 있는 듯한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메트로 역 근처에서 출발하는 프라이빗 투어를 예약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 여행 작가의 제언: K-건설의 자부심을 타고 달리다

2026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현장에서 삼성물산이 보여준 저력은 이제 시민들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개통 반년 만에 수천만 명의 이용객을 기록하며 사우디의 교통 혁명을 이끌고 있는 이 지하철 속에는 한국 건설인들의 땀과 기술이 녹아 있습니다.

사막 위를 달리는 무인 열차 안에서 "이 노선을 우리가 지었다"는 자부심을 느껴보세요. 타국 땅에서 마주하는 한국의 로고와 기술력은 당신의 사우디 여행을 그 어떤 화려한 호텔보다 더 뭉클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