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눈이 퉁퉁 부은 채 잠에서 깬 18세 소녀.
단순한 눈병이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가 발견한 것은 목 부근의 뜻밖의 혹이었습니다.
검사를 거듭한 끝에 그녀에게 내려진 진단은 이하선암이었습니다.

이하선은 귀 바로 앞쪽에 위치한 침샘으로, 침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부위에는 중요한 신경이 지나갑니다.
바로 안면신경입니다.
“45분이면 끝날 줄 알았습니다”

엘라는 암 진단 자체는 무서웠지만, 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면 곧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술 시간도 약 45분 정도로 예상됐고, 회복에도 일주일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술에 들어가자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종양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두 배 가까이 커져 있었고, 안면신경을 감싸고 있었던 것입니다.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안면신경의 일부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엘라는 수술 후 왼쪽 얼굴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깨어났습니다.
“깨어나자마자 바로 알았어요. 얼굴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느꼈죠.”
얼굴 근육의 10% 정도만 회복
수술 후에도 엘라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얼굴 운동을 하고 마사지를 받았으며, 보톡스 치료와 추가적인 수술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회복된 얼굴 근육은 약 10% 정도에 그쳤습니다.
왼쪽 얼굴이 처지면서 거울을 보는 것조차 힘들었고, 화장을 다시 할 수 있게 되기까지 4개월이 걸렸습니다.

이하선처럼 얼굴 주변에 생기는 종양은 안면신경과 매우 가까이 위치할 수 있기 때문에, 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수술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암이 신경을 직접 감싸고 있는 경우에는 암을 최대한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신경의 일부를 희생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엘라에게 일어난 일 역시 단순히 수술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암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감수해야 했던 큰 후유증에 가까웠던 것입니다.

18살.
대학 진학과 새로운 미래를 꿈꾸던 나이에 갑자기 자신의 얼굴이 달라진 것입니다.
“제 외모가 너무 싫었고, 사람들이 저에게 뭐라고 할지 너무 걱정됐어요.”그럼에도 엘라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학교에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일상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18살에 암을 이겨냈으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예요.”
“암이 완치돼서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얼굴의 움직임은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녀에게는 생명을 되찾았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현재 21세가 된 엘라는 대학에서 TV·라디오 관련 공부를 이어가고 있으며, 안면 마비 증상을 관리하기 위한 치료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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