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카와 아야의 시사일본어] 파파카츠

놀라운 것은 일본의 20대 미혼 여성의 12.4%가 파파카츠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SNS로 인해 파파카츠는 널리 퍼지게 됐다. 부업처럼 파파카츠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파파카츠로 한 달에 100만 엔(약 937만원) 이상을 버는 여성도 있다. 파파카츠 매칭 앱도 많다. 대부분 남성은 유료, 여성은 무료로 등록하고 어떤 앱은 연봉 1000만 엔 이상인 남성만 등록할 수 있다.
사실 파파카츠로 성매매를 했다고 바로 처벌받는 것도 아니다. 일본에서는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처벌 대상이 되지만, 성매매 행위 자체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했을 때만 처벌될 수 있다.
문제는 어린 소녀들도 파파카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오사카의 한 경찰관은 파파카츠로 만난 12세와 13세 소녀의 하반신을 만지는 등 성범죄를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았다. 가해자는 SNS를 통해 “1만 엔 준다”고 소녀들을 유인했다고 한다. 가해자가 경찰관이라 뉴스거리가 됐을 것이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 엄청 많을 것이다.
파파카츠를 하는 여성이 처벌받는 사례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호스트를 위해 돈을 쓰기 위해, 파파카츠로 만난 남성 3명으로부터 약 1억5500만 엔을 받아내 사기죄 등으로 실형을 받은 여성도 있다. 이는 단순히 돈을 받은 것이 아니라 상대를 속여서 돈을 받아냈기 때문에 사기죄에 해당한 것이다. 이 여성의 경우 재판 과정에서 “가족에게 학대를 당하고 학교에서도 괴롭힘을 당해 자신이 있을 곳이 없다고 느꼈다. 거짓말이라도 호스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주면 기뻤다”고 토로했다.
호스트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고 한다.
파파카츠나 호스트를 위해 지나치게 돈을 쓰는 여성 모두 현대사회의 외로움이 원인인 듯하다. 돈을 줘야 만날 수 있는 관계라니 씁쓸할 따름이다.
나리카와 아야 전 아사히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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