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는 변방 정권"…또 시작된 中 역사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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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올해 초 발간한 한 대학 역사 교재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변방 정권'이라고 서술한 사실이 드러나며 다시 한번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가 불거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가 지난 3월 발간해 보급한 대학생용 '중화민족 공동체 개론' 교재에는 고구려에 대한 서술이 잇따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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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의 '변방 소수민족 정권' 표현에서도 더 나간 왜곡
주중대사관 "확인했던 내용, 시정 요구했지만 충분치 않아"
중국 정부가 올해 초 발간한 한 대학 역사 교재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변방 정권'이라고 서술한 사실이 드러나며 다시 한번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가 불거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가 지난 3월 발간해 보급한 대학생용 '중화민족 공동체 개론' 교재에는 고구려에 대한 서술이 잇따라 등장한다.
이 교재에는 "(당나라때) 동북방에는 고구려, 발해 등 변방 정권이 연속해 있었다"면서 "그들은 모두 한문·한자를 썼고 역대 중국 왕조의 책봉을 받았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지난 2002년 동북공정을 시작한 이후 고구려를 '변방 소수민족 정권'이라고 자주 표현해온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명백한 역사왜곡 시도다.
이 교재는 또 "918년 왕건이 조선반도에 신라인을 주체로 고려 왕조를 세웠는데, 약칭이 마찬가지로 '고려'지만 이전의 고구려 정권 및 당나라 번속이던 발해국과는 전혀 계승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역시 고구려를 고려와 분리시켜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우리 학계에서는 고려의 고구려 계승 의식이 고려시대 작성된 여러 사료를 통해 명확히 입증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반면 중국 학계는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표현한 중국 사료조차 별다른 근거 제시도 없이 '오류'라고 부정하며 고려와 고구려를 떼어놓으려 하고 있다.
이 교재는 이밖에도 "중원과 동북 각 족군(민족) 문화의 영향을 받아 고구려의 세력이 장대해졌다"며 고구려를 중국 문화의 영향권 아래 두려고 시도했다.
이와 관련해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28일 "(교재 문제는) 올해 상반기에 확인했던 내용으로, 역사 왜곡과 관련해서는 중국에 계기가 있을 때마다 시정 요구를 해왔다"며 "요구하고는 있으나 시정이 충분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런 역사왜곡 교재를 가르치는 온라인 강좌를 개설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대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이를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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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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