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도 폭격도 안 통한다”… 미국도 못 건드는 이란 ‘숨겨진 돈줄’, 한국까지 ‘경고’

이란 혁명수비대 / 출처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시설 공격을 경고했지만, 이란은 오히려 중동 내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며 맞서고 있다.

전쟁 발발 4주째를 맞이한 이란은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도 버티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경제 제재와 군사 압박에도 장기전을 버틸 수 있는 비밀은 ‘보냐드(Bonyad)’로 불리는 대형 종교 재단에 있다.

이 재단은 정부의 공식 예산 바깥에서 거대한 평행 경제를 구축하며, 중앙정부 지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림자 선단을 통한 원유 밀수출과 혁명수비대의 자금 채널이 결합되면서, 민생이 무너져도 전쟁 수행이 가능한 독특한 구조가 완성됐다.

국방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전쟁 지속 메커니즘이 전통적인 경제 제재로는 붕괴시키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한다.

정부 밖의 정부, 보냐드 경제권

이란 / 출처 : 연합뉴스

보냐드는 이란 혁명 이후 형성된 거대 종교 재단으로, 석유·가스·건설·금융 등 전 산업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들은 정부의 공식 예산 편성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서도 중앙정부 지출의 30% 이상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혁명수비대(IRGC)와 긴밀히 결합하며 전쟁 수행에 필요한 별도의 자금 채널과 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평행 경제 구조는 서방의 금융 제재가 이란 중앙은행이나 정부 기관을 타격하더라도, 실제 전쟁 수행 능력에는 제한적 영향만 미치는 결과를 낳는다.

국방 전문가들은 “이란의 보냐드 시스템은 북한의 당 경제와 유사하지만 규모와 정교함 면에서 훨씬 진화한 형태”라고 평가한다. 민생 경제가 붕괴해도 군사·안보 부문은 독자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이중 구조인 셈이다.

그림자 선단, 제재 뚫는 원유 밀수출 네트워크

이란 / 출처 : 연합뉴스

이란은 ‘그림자 선단’으로 불리는 선박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제재 속에서도 원유 수출을 지속해왔다.

이 선단은 선박 식별 장치(AIS)를 끄거나 조작하고, 선적 서류를 위조하며,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ship-to-ship) 방식으로 추적을 회피한다.

지난 20일 이라크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 중단을 선언하며 ‘불가항력’ 상황을 통보했지만, 이란의 그림자 선단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가 수입의 90% 이상을 원유 판매에 의존하는 이라크와 달리, 이란은 다변화된 밀수출 루트와 보냐드의 자금력으로 버티는 힘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등 에너지 수입국들이 할인된 가격에 이란산 원유를 계속 구매하는 한, 그림자 선단 네트워크는 완전히 차단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에도 일부 아시아 정유사들은 이란산 원유 도입을 중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칭 장기전 전략이 한국에 주는 교훈

이란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은 이란의 해수 담수화 발전소를 공격 대상으로 언급하며 민생 기반시설 타격을 시사했다.

이란 보건부 관계자는 “물과 전기 등 기반시설 공격은 병원 침대의 무고한 민간인을 간접적으로 죽이는 일”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란 정권은 이를 각오하고 장기전 전략을 고수하는 모습이다.

이란은 “최악의 상황에도 버틸 수 있다”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국방 전문가들은 이란 사례가 한국 안보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분석한다. 전통적인 경제 제재나 군사 타격만으로는 평행 경제 구조를 갖춘 국가를 단기간에 굴복시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북한 역시 당 경제와 외화벌이 조직을 통해 유사한 구조를 운영하고 있어, 한반도 유사시 장기전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의 사례는 21세기 분쟁에서 경제와 군사가 분리되지 않으며, 비대칭 전략을 구사하는 상대에게는 다층적 대응 전략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