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소비생활을 위한 합리적 가성비 백팩 5

출근길에 유튜브를 켭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말하는 영상이 유독 많이 보이지 않나요? 돈을 함부로 쓴 적도 없지만, 예전보다 편한 마음으로 쓰지 못하는 건 사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꼭 필요한 물건을 한 번 사서 오래 쓰고 싶은데 그러기도 쉽지 않죠. 물가가 오르면서 ‘오래 쓰고 싶은 물건’도 많이 비싸졌거든요. 그래서 ‘가성비 시리즈’를 준비했어요. 다가오는 계절의 설렘을 담아 첫 번째는 가방입니다. 저마다 가진 가성비의 기준은 다르지만, 그래도 적당한 가격에 구매해서 ‘뽕 뽑을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려고 해요.

*‘저렴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성비는 상대적이기에 각자의 예산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의 가성비 브랜드를 준비했습니다. 이 점 참고 부탁드릴게요.


(1)
마운틴 로버
데이팩 프로 800g

일상에서 아웃도어 무드를 잃고 싶지 않다면(21만 원)

데이팩 미니

첫 번째는 마운틴 로버입니다. “미친 듯이 심플한 장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말하는 국내 브랜드예요. 캠핑과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2030 소비자에겐 이미 유명한 곳입니다. 시그니처 아이템인 ‘타르시어’ 백팩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일상용으로 다양한 아웃도어 제품들을 전개하고 있어요. 저는 현재 데이팩 프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데이팩 프로

원단을 ‘방탄섬유’라고 하는 설명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방탄복에 쓰이는 소재가 사용돼서, 바위나 날카로운 잡목 같은 것에 긁혀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통 아웃도어 가방은 20만 원 이상인데, 기능은 챙기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이라 이 제품을 꼭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구매 링크는 [여기](http://tinyurl.com/bdzhwhhm).

이런 분들께 권해 드려요

① 지나치게 등산 가방 느낌이 나는 가방은 싫고
② 일상용부터 가벼운 산행까지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③ 바람막이부터 가벼운 셔츠에도 스타일링 가능해야 하고
④ 10만 원 중후반부터 20만 원 초반까지 예산을 잡은 분


(2)
마지언타이틀
all day back 03

기교 없이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찾는다면(약 15만 원)

올데이팩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 마지언타이틀입니다. 평일 출근길부터 주말 가벼운 외출까지! 말 그대로 ‘올데이’에 적합한 제품이에요.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것만 넣었다는 게 마지언타이틀 제품의 장점입니다. 가방 옆면에 스트링이나 고무밴드로 마무리한 것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올데이팩은 이런 의견을 반영해서 측면 수납공간까지 박음질로 마무리했습니다.

노트북 수납 공간을 따로 만든 것도 편리한 디테일이에요. 가방 내부를 열 필요 없이 완전히 분리되어 편하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기본형 데이팩이라, 셔츠부터 후드까지 다양한 조합으로 스타일링이 가능해요. 겨울에는 코트에도 멜 수 있고요. 로고 패치도 겉면에 없어서, 깔끔하게 멜 수 있는 가방입니다. 구매 링크는 [여기](http://tinyurl.com/mrsy4nd6).

이런 분들께 권해 드려요

① 브랜드의 로고 패치나 탭이 가방 겉면에 붙어있는 게 부담되고
② 노트북 수납공간이 가방 메인 포켓과 따로 구분돼 있어야 하고
③ 출근길 셔츠부터 주말의 후리스까지 모든 룩에 매치할 수 있어야 하고
④ 지나치게 작거나 큰 가방이 싫으신 분


(3)
블랭코브
EIFFEL PACK 27

많은 디테일을 원하지만, 해외 브랜드는 부담된다면(약 26만 원)

에펠백

가방 아래쪽에 비어있는 탭. 어디선가 본 적 있지 않나요? 그게 바로 블랭코브입니다. 편집샵으로 알려진 ‘슬로우스테디클럽’은 사실 블랭코브 가방으로부터 시작됐어요. 그만큼 가방의 디테일과 원단, 쓰임새에 진심인 곳입니다.

데이팩

“26만 원? 이 가격이 어떻게 가성비 브랜드냐” 말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비슷한 가격의 가방을 비교했을 때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은 브랜드라 판단하여 담아 봤습니다. 저는 신형 데이팩을 구매해 잘 쓰고 있어요.

사진상으로는 꽤 커 보이지만, 각이 빳빳하지 않고 허물어지는 쉐입이다 보니 막상 물건을 넣으면 그리 커 보이지 않아요. 사이드 포켓 없이 깔끔한 모양으로 떨어지고, 태블릿과 랩탑을 수납하는 공간이 따로 분리돼 있습니다. 가벼운 발수 기능도 있어서 비 오는 날 메기 편하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일반적인 백팩보다 조금 독특한 디자인을 원한다면 에펠백을 추천합니다. 구매 링크는 [여기](http://tinyurl.com/bd6e597m).

이런 분들께 권해 드려요

① 사람들이 많이 메는 가방은 피하고 싶고
② 다양한 스타일링에 쓸 수 있어야 하고
③ 아웃도어보다는 일상용으로 적합한 디자인을 원하고
④ 너무 멋 부린 건 아니지만 누군가 알아보는 브랜드를 원하고
⑤ 여행용으로도 쓸 수 있는 용량의 가방을 찾으시는 분


(4)
베이프릴
테이퍼 백팩

저렴한 가격대에 고가 브랜드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약 8만 원)

루프 크로스백

최근 경험하게 된 브랜드, 베이프릴입니다. 여러 플랫폼에 입점해 있어 구매하기도 쉽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테이퍼 백팩(34L)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가격대는 합리적이지만 디자인이나 기능은 고가 브랜드 못지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실제로 지인들이 메는 제품을 봤을 때도 그랬고요. 가벼운 물방울을 튕겨내는 발수코팅 나일론 원단, 슈프림 같은 글로벌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우진 플라스틱의 부속까지, 기본에 충실한 가방이었습니다. 기본형 디자인보다 조금 더 디테일이 들어간 가방을 원한다면 충분히 만족하실 거예요.

이런 분들께 권해 드려요

① 10만 원 미만의 가방을 찾고 있고
② 수납 등 기본적인 쓰임새에 충실해야 하고
③ 익히 아는 유명한 부자재가 사용돼야 하고
④ 기본형 디자인보다는 조금 더 재밌는 디테일을 원하시는 분


(5)
드리프터
City Day Pack

잔스포츠, 아웃도어 프로덕트에 질렸다면(12만 원)

패커블 토트백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아시아권 나라와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 드리프터입니다. 효창공원 편집샵 RTTC에서 전개하고 있습니다. 낙하산에 활용되는 강도 높은 원단을 사용하여 가방을 만든 게 첫 시작이라고 해요.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40년이 넘은 브랜드입니다. 저는 작년 가을 도쿄 여행에 갈 때 이 브랜드의 지갑을 잘 썼는데, 유나이티드 애로우즈와 빔즈의 멋진 스태프분들께서 드리프터 지갑을 알아 보고 칭찬해 주셔서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시티 데이팩

잔스포츠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기본형 디자인의 가방도 있고, 소재나 컬러에서 변형을 주어 재밌는 제품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지고 많이 쓰는 브랜드도 좋지만, 비슷한 디자인의 가방은 메고 싶고 흔히들 말하는 ‘클론’을 피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구매 링크는 [여기].

이런 분들께 권해 드려요

①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방 브랜드를 찾고 있고
② 흔히들 메는 브랜드는 피하고 싶고
③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원하고
④ 다양한 스타일링과 상황에 두루 활용 가능한 제품을 찾으시는 분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가성비는 본인이 기준을 어떻게 정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5만 원에 가성비를 느끼고, 누군가는 20만 원에도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기도 하니까요.

평소에 물건을 쉽고 빠르게 사는 성향이라면, 구매하기 전에 한 번만 더 고민을 해봐도 좋을 듯합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디테일은 무엇인지, 빠져서는 안 될 기능이 있다면 무엇인지 스스로 기준을 세우면, 때로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한 제품을 비싸게 구매한 제품보다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건이 주는 외형적 가치보다는 ‘나’라는 사람을 먼저 이해하는 것. 이것이 합리적인 소비의 첫걸음 아닐까요. 여러분의 건강한 소비생활에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