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새벽 비명’ 아프리카TV, ‘성상품화·마약’ 논란에 대표 국감行…증권가는 “적극매수”, 왜? [투자360]

2024. 10.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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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셀리(왼쪽)와 정찬용 SOOP 대표의 모습. [SOOP, 아프리카TV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소속 BJ들의 잇따른 일탈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는 숲(SOOP, 옛 아프리카TV)가 결국 올해 국정감사 현장에 불려나왔다. 표면적인 이유는 ‘BJ-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와 청소년 도박’이지만, 잇따라 제기된 마약, 도박, 성매매 등 논란에 대해 정찬용 SOOP 대표가 직접 해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가에선 저(低)밸류에이션 매력과 향후 실적 성장 등을 이유로 적극 매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7일 열리는 국회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정 대표를 신청했다.

이 의원은 아프리카TV 전반적인 문제를 지적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실은 마약, 도박, 성매매, BJ-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 및 청소년 도박 등 관련 자료 일체를 아프리카TV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논란에도 승승장구하던 아프리카TV로서는 난감해진 상황이다. 2013년 48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476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4억원에서 90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사명을 바꾸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소속 BJ들 관련 논란이 연달아 제기되면서 빛이 바래는 모양새다. 불과 한달 전에는 소속 BJ인 감동란(본명 김소은)이 아프리카TV에 대해 “(일부 BJ의 경우) 실제로 형을 살거나 논란이 일더라도 문제없이 복귀해서 매달 수 천, 수 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잘 살아간다”고 고발한 바 있다.

결국에는 정 대표가 갖가지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할 판이다. 아프리카TV는 정 대표 국회 출석 여부에 대해 말을 아낀 채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정찬용 SOOP 대표. [SOOP]

최근에는 유명 아프리카TV BJ가 밤 늦게 인터넷 방송을 하며 층간소음을 일으켰다는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청취자 40만명을 보유한 BJ 셀리는 지난 1일 아프리카TV 방송국 공지사항을 통해 “9월부터 언니(아랫집 주민)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죄송하다 했으며, 동의를 받아 주 1회씩 방송을 시작했다”며 “문제가 된 합방(여러 명이 함께하는 방송)은 9월 이후 4번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 이전에는 합방이 없었고 아랫집 주민과 산책도 함께 할 정도로 사이도 좋았다는 것이다.

셀리는 “(방송 중 이용한) 폭죽은 이번에 처음 써보는 거라 소리가 그렇게 큰지 몰랐다”며 “방송이 끝나고 언니에게 죄송하다고 이야기했고, 소리 안 나는 폭죽으로 주문한 후 다시는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화가 났던 부분은 ‘집에 아이가 있니, 강아지가 있니, 남자가 있니’ (라며) 방송 아닌 시간에도 메시지가 왔다”며 “방송은 백번이라도 일찍 끝낼 수 있지만, 개인적인 시간까지 터치하는 부분이 너무 힘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이 집에서 10년 가까이 살면서 이웃 주민과 아무 문제 없이 살았고, 아랫집 주민은 이사 온 지 1년 정도 됐다”며 “아랫집 주민도 집 리모델링한다고 3개월 밤낮없이 공사해서 저 또한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잤다”고 주장했다.

셀리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면서도 "방송을 계속 걸고넘어지는데, 방송하지 않는 시간에도 경찰이 찾아와서 제가 많이 예민했다”고 말했다.

셀리가 이처럼 해명에 나선 것은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에 윗집 BJ의 층간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아랫집 주민의 제보가 공개되면서다.

이 주민은 지난 1월 현재 거주중인 아파트로 이사온 첫날 새벽부터 층간소음을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소리 지르면서 뛰어다니는 소리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소음은 며칠 동안이나 이어졌다.

참다못한 그가 “새벽에는 조용히 좀 해 달라”는 쪽지를 윗집에 붙였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집 안에 있는데 윗층에서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를 했다. 경찰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윗층에는 아이가 살고 있는 게 아니었다. 경찰은 “여성 BJ들이 별풍선 받고 좋아서 소리 지른 거였다”고 말했다.

아랫집 주민은 다시 쪽지를 남겼고, 윗층 BJ는 “조용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닥에 방음 공사도 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계속된 층간소음에 아랫집 주민은 두통까지 와 윗층에 실내화를 선물하면서 소음을 줄여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BJ는 “바닥 방음 공사 추가로 하겠다. 방송 시간도 조율하겠다. 조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말뿐이었다.

아랫집 주민이 다시 연락해 “제발 쿵쿵 뛰지 말라”고 호소하자, BJ는 “쿵쿵거린 적 없다. 선을 넘는 것 같다. 너무 예민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BJ는 적반하장 격으로 “언니가 여기 전체 집주인도 아닌데 적당히 해라.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시는 건 어떠냐”고 했다 한다.

해당 BJ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재 방송을 (해당 주민의 요청으로)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만 한다”며 “방송하는 구역이 아닌 곳도 거금을 들여 방음 공사를 했는데, 방송 외 시간까지 층간 소음 항의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삼성증권]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가에선 SOOP에 대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출도 이익도 합격점, 남은 것은 트래픽’이란 SOOP에 대한 투자 분석 리포트를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20%대 톱라인 성장률과 25~30%대 영업이익률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 중에서도 최우선주(톱티어)임에 틀림없다”고 호평했다.

김 연구원은 “플랫폼 사업부문은 SOOP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으로, 부문 매출의 90% 이상을 별풍선 과금에 대한 순매출이 구성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결제자수와 5년간 연평균 18%씩 증가하는 평균결제액(ARPPU)에도 올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로 눌려있는 점은 트래픽 상승이 한계에 근접했다는 시장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PER 11배는 강력한 경쟁 플랫폼 ‘네이버 치지직’과 경쟁 강도 및 트래픽 성장 정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투영된 결과”라며 “4분기 대대적인 플랫폼 개편과 점진적인 해외 트래픽 증가가 향후 기대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최근 트위치가 철수한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 SOOP이 초반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SOOP이 운영하는 아프리카TV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21만명을 기록해 치지직(207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치지직에 선두를 내줬던 아프리카TV는 7월 MAU를 크게 늘리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치지직은 3월까지 MAU가 상승한 뒤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 순위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쉽에 따르면 SOOP의 지난달 일평균 시청자 수는 14만2000명으로 전월(13만8000명)보다 3% 증가했다. 반면 치지직은 지난달 7만6000명에서 7만2000명으로 4.9%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로도 SOOP의 글로벌 성과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태국에서 SOOP이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며 2025년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며, 현지 스트리머 영입을 올해도 꾸준히 진행하는 만큼 내년부터는 이용자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 강화 시 현재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빠르게 해소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19일엔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이 SOOP에 대해 “적극 매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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