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가 포텐 터진 것 같아서 몇가지 정보 알려준다.
일단 한국의 국제학교들이 다른 영미권, 유럽권 명문사립들에 비해서 한 수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은,
영어 이외의 외국어 교육이 허접함.
해외 명문 사립학교들에서는 영어는 그냥 기본 중의 기본인 국어인 것이고,
그 외의 외국어들을 강조한다.
프랑스어 (국제, 외교분야 필수), 독일어 (문사철 및 기타 이공계에서 여러모로 유용) 등등
그리고 결정적으로 라틴어...
학비 수천만원씩 들이면서 사립학교 국제학교 다녔는데,
라틴어를 못배웠다면...
그건 엉터리 학교 다닌거다.
이게 유럽의 국제학교 중2병 환자를 위한 중학교 라틴어 시험.
그냥 예문 하나 주고 '번역하라'
시험문제 끝.
그 말은 이미 어느 정도 라틴어 문법, 단어, 독해 등의 실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손도 못대는...
'all or nothing' 이랄까...
즉, 일정 수준 이상의 학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상당히 고통스러운 형태의 시험문제
라틴어 선생님이 'Optime!'라고 칭찬해줌
Very Good, Very Well 정도의 의미.
글씨가 개발새발이라서 읽기가 힘들텐데,
그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음.
The messengers announced the very good show: "Twenty gladiators are here! The gladiators are fighting today!"
The pompeians walked to the amphitheater and waited for the first fight. Soon, two net-fighters and two heavily armed gladiators entered the arena and looked around. The spectators urged on the heavily armed gladiators. Look! One murmillo went for the two retiarius. Oh dear! The retiarius seriously wounded the murmillo.
영어도 불편하다면, 한글 번역본을 봐라.
메신저들은 아주 멋진 쇼를 알렸습니다. "20명의 검투사가 왔습니다! 검투사들이 오늘 싸웁니다!"
폼페이우스들은 원형극장으로 걸어가 첫 번째 싸움을 기다렸습니다. 곧 두 명의 그물 투사와 두 명의 무장한 검투사가 경기장에 들어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관중들은 무장한 검투사들을 독려했습니다. 봐요! 한 명의 무르밀로가 두 명의 레티아리우스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오, 세상에! 레티아리우스가 무르밀로에게 중상을 입혔습니다.
폼페이 원형극장에서 그물로 싸우는 글래디에이터와 검과 방패로 싸우는, 말 그대로 검투사 사이의 싸움에 대한 내용임.
레티아리우스(retiarius)가 이상한 그물과 삼지창(?)을 가지고 싸우는 글래디에이터를 의미하고,
무르밀로(murmillo)가 창과 방패를 주무기로 싸우는 검투사를 의미
이런 내용들을 다 이해하고 글래디에이터, 스파르타쿠스 등의 영화를 본다면,
그 재미가 2배, 3배 될 수 밖에 없음.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번역 문제가 다가 아님.
라틴어 공부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손 꼽히는 동사 어미 변화... ㄷㄷㄷ
단수냐 복수냐... 현재냐 미완료(?)냐...
이런 문제도 시험으로 나옴.
다행히...
다 맞췄음.
실제 이런 복잡한 어미변화 때문에 명문학교 학생들도 라틴어 공부 포기한다는 말이 있음.
영국의 최고 명문사립학교들에서도 이 라틴어의 복잡한 어미 변화 공부때문에 맨날 학생들 체벌받고 하는... (옛날에)
그런 슬픈(?) 이야기가 코메디 영화의 패러디로 살짝 비춰지기도 함.
'몬티 파이선(Monty Python) 브라이언의 생애'라는 전설적인 코메디 영화의 한 장면인데,
꼭 참고해보면 좋음.
아무튼...
한국 내 국제학교들 중에 라틴어를 제대로 과목개설해서 가르쳐 주는 곳이 있다면,
거기를 가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