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전인데도 티켓 구매하려 줄 선다는 이탈리아 럭셔리 열차
동명의 소설과 영화가 있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열차’를 안다면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문학과 영화 소재로 자주 쓰일 만큼 유명한 유럽 횡단 열차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를 소유한 기업이 최근 새로운 럭셔리 열차를 선보여 정식 운영 전부터 화제다. 인사이더(Insider) 등 외신은 2024년 말 운행할 현대판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열차에 대해 보도했다.
열차의 이름은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로, 우리말로는 ‘호화로운 삶’, 또는 ‘달콤한 인생’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그룹 아코르(Accor)가 그 이름과 뜻에 맞게 호화로운 객실로 열차를 시공 중이다. 열차는 내년 말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로마, 토스카나, 시칠리아, 베니스 등 이탈리아의의 주요 도시를 경유하는 일정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라 돌체 비타는 1800년 후반부터 1900년대 초까지 유럽 전역을 횡단하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열차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일반 좌석 없이 전석 모두 고급 침대가 있는 객실이며, 숙박과 파티 등 호화로운 서비스에 초점을 두었다. 열차는 최대 62명까지 탑승 가능하며, 12개의 디럭스 침실과 욕실이 딸린 18개의 스위트 침실로 구성했다. 최대 40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식당 칸과 라운지 바도 있다.
라 돌체 비타의 인테리어는 디모레 디자인 스튜디오(Dimorestudio)가 시공을 맡았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카페트와 커다란 창 등 이탈리아 황금기를 대표하는 디자인과 현대 미술 작품을 함께 배치해 레트로함과 현대적인 미를 함께 나타낸다.
열차의 1박 숙박 가격은 최소 6600유로(약 950만 원)에서 최대 2만5000유로(약 3600만 원)이다. 일반 열차가 아니라 크루즈처럼 식사, 음료, 세부 여행 일정까지 모두 승차권 가격에 포함하는 형식이다. 이후에는 2025년 초 문을 여는 로마와 베니스의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호텔’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제살린 핀보(Jessaline Fynbo)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수석 마케팅 매니저는 “예약 판매 기간 동안 거의 완판해 예약 대기 명단까지 생겼다”며 “보증금 500유로(약 71만 원)를 추가로 지불한 고객을 우선순위 명단에 두는 중”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최근 여행객 사이 친환경 여행, 에코 투어리즘(Eco-tourism)이 떠오르며 탄소 배출량이 적은 기차여행이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며 완공이 되기도 전에 티켓이 불티나게 팔린 이유를 설명했다.
글=장주영A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