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13%' 기아, 1분기 판매 줄었지만 매출·영업이익↑…"하이브리드·EV 덕분"

조회수 2024. 4. 26. 19: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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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대형 전기 SUV ‘EV9’. 사진=기아

기아가 올 1분기 13.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이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고가 차량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쏘렌토 하이브리드, 카니발 하이브리드, EV9이 성공 차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매출, 영업이익도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는 26일 '2024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26조2129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9.2% 오른 3조42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3.1%로, 지난해 1분기(12.1%)보다 1% 포인트(p) 올랐다. 이는 기아의 분기 경영실적 중 최고 수치다.

올 1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76만515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에선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13만787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 영향으로 산업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EV6(-70.6%), 니로EV(-87.3%), 봉고EV(-80.5%) 등 대부분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레저용차량(RV)과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어,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2024년 1분기 기아 글로벌 지역별 판매 현황. 출처=기아

해외 판매는 62만2644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0.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최근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6만5000대, 아중동 시장에서 18.5% 감소한 4만8000대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모델 노후화와 지정학적 요인이 부진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에선 25만5000대를 판매하며 3.6% 성장했다. 유럽과 중국에서도 각각 2.5%, 10.3% 판매를 확대했다.

기아가 올 1분기 판매 부진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둔 것은 고수익 차종 판매를 통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덕분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30.7% 늘면서,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8%로 높아졌다. 전기차의 경우 해외 시장에선 성공을 거두면서 판매 비중이 지난해 1분기(5.5%)보다 0.5%p 오른 6.0%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전체 판매 비중은 21.6%로, 지난해 1분기(18.1%)보다 3.5%p 상승했다. 그 결과 기아의 1분기 ASP는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3610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을 높인 '믹스개선' 효과가 2560억원에 달했다. 또 원달러환율이 오르면서 3080억원의 환차익도 거두었다. 2024년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328원을 나타냈다. 다만 북미시장 소매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인센티브를 2850억원 가량 집행했고, 기타 비용도 3490억원 사용했다.

2024년 1분기 기아 영업이익 증간 분석. 출처=기아

기아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실물경기 부진,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따른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업체간 경쟁 심화와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완성차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 전략을 펼치는 등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하반기 EV3 신차,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의 성공적 런칭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제품·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기아 소형 전기 SUV 콘셉트 ‘EV3 콘셉트’. 사진=기아

수요 기반 생산 운영 방식을 통한 효율적인 인센티브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 신차 및 고수익 모델을 활용해 수익성을 지속 제고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EV3의 성공적인 런칭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고, 전기차 중심의 판매 확대에 주력해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EV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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