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보다 심하다" 신형 스포티지, 유독 욕 먹는 '이것' 뭐길래?
지난 5일 출시된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신차에 연일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준중형 SUV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 중인 스포티지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투싼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특히 7단 DCT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의 변화는 투싼과 서열을 나누는 결정적인 변화로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변화만큼 큰 가격 인상에 대해선 소비자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이번 신차의 시작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300만 원가량 비싸졌다. 특히 페이스리프트 이전이 아니라 1세대 전 모델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커지는데, 동급 경쟁 모델은 물론 비슷한 가격의 세단과 비교해도 인상 폭이 상당하다.
투싼도 만만치 않게 올라
비슷한 가격의 쏘나타는?
경쟁 모델인 투싼을 먼저 살펴봤다. 작년 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해당 모델의 시작 가격은 2,771만 원. 스포티지보다 65만 원 저렴하다. 하지만 풀체인지 전 4세대 모델이 출시됐던 2015년 당시 가격은 2,119만 원으로 스포티지보다 비쌌다. 1세대 전과 현재의 가격 차이는 652만 원. 9년이라는 세월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일지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는 중형 세단은 어떨까? 현대차 쏘나타의 경우 2.0L 가솔린 기준 2,831만 원부터 시작한다. 시작 가격만 놓고 보면 스포티지보다 저렴하지만, 10년 전 LF 쏘나타 출시 당시에만 해도 훨씬 비쌌다. 이때 2.0L 가솔린 모델의 시작 가격은 2,255만 원. 현행 모델과 576만 원 차이다.
K5의 인상 폭이 가장 작아
비싸다 욕먹던 그랜저는?
동급 경쟁 모델인 K5도 살펴봤다. 현재 판매 중인 K4 2.0L 가솔린 사양의 시작 가격은 2,766만 원이다. 최근 연식 변경을 통해 가성비 트림인 '스마트 셀렉션'이 추가된 덕이다. 2015년 출시됐던 2세대 모델의 시작 가격은 같은 2.0L 가솔린 기준 2,245만 원이었다. 쏘나타와 불과 10만 원 차이다. 현행 모델과의 가격 차이는 521만 원으로 준중형 SUV보다 중형 세단의 가격 인상 폭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친김에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도 살펴봤다. 현행 7세대 그랜저의 시작 가격은 2.5L 가솔린 기준 3,768만 원으로 전작 대비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2016년 그랜저 IG 출시 당시 가격은 2.4L 가솔린 기준 3,055만 원으로 현행 모델과 713만 원의 가격 차이가 확인된다.
스포티지가 그랜저보다 더해
합당한 가격인지 의견 엇갈려
그렇다면 스포티지는 어떨까? 현행 모델 중 가장 저렴한 1.6L 가솔린 사양이 2,836만 원부터다. 2015년 출시된 4세대 모델(QL)은 2,110만 원부터 시작했으니 726만 원 오른 셈이다. 인상된 금액만 놓고 보면 그랜저보다 높은데, 그랜저 IG는 2016년, 스포티지 QL은 2015년 출시됐으니 더 정확한 계산이 필요하다.
이에 1년 인상률 평균치를 산출한 결과 스포티지는 3.8%, 그랜저는 2.9%로 나타났다. 물론 변속기가 교체되고 전면부가 풀체인지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점, 선호 사양 상당수가 전 트림 기본화됐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인상 폭인지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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