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넘보는 AI에 찰스 슈와브 주가 7% '뚝'
최적 절세전략 제시 모델 내놔
AI 쇼크, SW 이어 전분야 확산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이 소프트웨어 업종을 넘어 금융업의 수익 모델까지 위협하고 있다. 자산관리·세무 설계 등 고부가가치 영역을 AI가 빠르게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금융주도 일제히 흔들렸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미국 주요 금융 서비스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핀테크 플랫폼 알트루이스트가 자체 AI 플랫폼 '헤이즐'을 통해 AI 기반 세무·자산관리 도구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자산관리 비중이 높은 찰스 슈와브 주가는 장중 9% 넘게 폭락한 끝에 7.42% 하락 마감했다. LPL 파이낸셜과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 역시 각각 8.31%, 8.75% 급락했다.
알트루이스트가 공개한 이 도구는 AI를 기반으로 고객의 세무 신고서와 급여 명세서, 계좌 내역 등을 빠르게 분석해 최적의 세금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모델이다. 새로운 AI 툴의 등장으로 전문 인력을 통한 재무 자문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챙겨온 전통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 서비스 업종에 매도세가 몰렸다.
닐 사이프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도세는 AI가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다는 시장의 광범위한 우려를 반영한다"며 "투자자들 시선은 이제 효율성 증대로 인한 경쟁 심화, 장기적인 수수료 압박, 시장 점유율 이동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2.45%), JP모건(-1.19%) 등 대형 은행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금융주 부진은 최근 소프트웨어 섹터를 강타한 'AI 쇼크'의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 앤스로픽이 업무 자동화 AI 도구인 '클로드'를 선보이며 법률 서비스 대체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관련 주식의 매도세가 이어진 바 있다. 데니스 딕 스톡 트레이더 네트워크 수석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작은 악재만 보여도 일단 매도한 뒤 원인을 따져보는 상황"이라며 "AI가 기존 비즈니스와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하는 헤드라인이 나올 때마다 한 섹터씩 차례로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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