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긴장 중" 기아 EV데이 발표 바로 다음날 공개된 SUV, BYD 아토2

조회 2,1272025. 3. 3.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유럽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가격 파괴' 전략을 선언했다. 기아자동차가 스페인에서 미래 전기차 비전을 공개한 바로 다음날, BYD는 파리에서 신형 소형 전기 SUV를 발표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BYD 아토2

기아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기아 EV데이'를 개최한 직후인 25일, BYD는 유럽 최대 실내 경기장인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신형 전기차 '아토2'를 공개했다. 이 같은 대규모 행사장 선택은 BYD의 자본력과 유럽 시장 공략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BYD 아토2

BYD 측은 행사에서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게임 체인저가 되도록 설계됐다"며 "가격 경쟁력은 우리의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토2의 프랑스 시장 출시 가격은 2만 8,990유로(약 4,300만 원)로 책정됐는데, 이는 기아 니로보다 5천 유로(약 75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BYD 아토2

아토2는 BYD의 최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Platform 3.0'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45.12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130kW(174마력) 단일 전기모터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312km를 주행할 수 있다. 차체 크기는 길이 4,310mm, 너비 1,830mm, 높이 1,675mm로 국내에서는 기아 셀토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BYD 아토2

특히 BYD는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채택 이유로 열폭주 등 화재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했다. 급속충전 시 최대 65kW를 지원해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28분이 소요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7.9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160km/h이다.

BYD 아토2

실내는 12.8인치 회전형 중앙 디스플레이와 8.8인치 계기판을 통해 첨단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친환경 비건 레더 시트와 파노라마 선루프를 기본 장착했다. 트렁크 용량은 400리터(뒷좌석 접으면 1,340리터)로 실용성도 갖췄다.

BYD 아토2

BYD의 유럽 시장 공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프랑스 진출 36개월 만에 50개 네트워크를 개설했고, 연말까지 판매점 100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럽 전체 네트워크를 1천 개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올해 말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해 EU의 관세 부과도 피한다는 치밀한 전략이다.

BYD 아토2

현재 유럽 시장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북미 시장의 전기차 전환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대안 시장으로 유럽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BYD 아토2

이런 상황에서 기아는 스페인에서 전기 세단 EV4, 다목적모빌리티(PBV) PV5, 소형 SUV EV2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특히 EV2는 BYD 아토2와 동일 세그먼트로,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BYD 아토2

유럽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 업체 간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BYD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기아를 비롯한 한국 업체들이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로 맞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BYD 아토2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권이 걸린 이번 유럽 시장 쟁탈전에서 승자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력, 디자인, 브랜드 신뢰도 등 종합적인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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