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해킹 사태 이후 유심만 바꿔선 안 되는 이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긴장해야 할 소식이 전해졌다. SK텔레콤을 비롯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졌기 때문이다. 무려 2300만 명이 넘는 개인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되면서, 통신사 경영진들이 직접 나서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일은 단순히 특정 통신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통신사 이용자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에 알려진 보안 조치는 유튜브 채널 '1분 미만'에서 소개한 내용이다. 짧은 시간 안에 꼭 필요한 핵심만 짚어준 만큼, 지금 상황에서 누구나 빠르게 따라야 할 필수 가이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SK텔레콤의 홈 가입자 서버(HSS) 시스템에 해커가 침입해 악성코드를 심었다. 이로 인해 IMEI, IMSI, ICCID, 유심 인증키(K값) 등으로 추정되는 가입자 정보가 유출됐다. 정확히 몇 명의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태는 4월 18일에 처음 인지됐지만, 22일에 공지와 보도가 시작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공지를 통해 장비 격리조치와 악성코드 삭제를 마쳤다고 밝혔고,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개인정보 유출은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누구나 하루 종일 손에 쥐고 다니는 시대다. 연락처, 사진, 금융정보까지 스마트폰 하나에 다 들어있다. 당장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생각보다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1. SKT 이용자는 유심 교체부터
우선 SKT 이용자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유심(USIM) 교체다. SKT는 28일부터 전국 대리점에서 무상으로 유심을 교체해주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리점이 붐빌 수 있으니, 가능하면 빨리 방문해 교체를 마치는 것이 낫다.
하지만 유심 교체만으로 상황이 끝나지 않는다. 이번 사고는 SKT에서 터졌지만, 통신 환경 특성상 어느 통신사든 비슷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SKT가 아니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2. 통신사 앱에서 유심 보호 서비스 신청하기
통신사 관계없이 할 수 있는 기본 조치도 있다. 바로 통신사 앱에 들어가 '유심 보호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다. SKT, KT, LG유플러스 모두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 앱 검색창에 '유심'만 입력하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무단으로 기기를 바꾸려는 시도가 차단된다. 무료로 제공되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 다만 해외로 로밍할 계획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유심 보호를 설정하면 로밍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로밍을 쓸 일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보호를 해제한 뒤 다시 설정하면 된다.

3.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로 추가 차단
여기서 끝내면 안 된다. 유심만 보호한다고 모든 위험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이미 털린 주민등록번호, 신분증 정보 등을 악용하면, 추가 피해가 나올 수 있다. 특히 금융사기 같은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위험해진다.
이때 필요한 게 '영의도용 방지 서비스'다. PASS 앱에 접속해 메뉴를 보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메뉴에서 '가입 제한 설정'을 누르면, SKT, KT, LG유플러스 전체 통신사에 대해 한 번에 설정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본인 명의로 새로운 통신서비스 가입이 막힌다. 누군가 내 이름으로 번호를 만들어 범죄에 악용하려 해도, 애초에 가입이 거부된다. 이 조치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4. 정보보호 알림과 번호도용 문자 차단 서비스도 필수
이왕 통신사 앱을 켰다면, 추가로 두 가지 서비스도 꼭 신청해야 한다. 하나는 '정보보호 알림 서비스'다. 이름 그대로 개인정보 침해 사건이나 주요 보안 취약점, 악성코드 유포 정보 등을 문자로 알려준다. 실시간으로 위험을 알 수 있으니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번호도용 문자 차단 서비스'다. 이건 내 번호를 도용해 스팸이나 피싱 문자를 보내는 걸 막는다. 무료로 제공되며, 통신사 구분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요즘 번호 도용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필수로 설정해야 할 서비스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사태를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유심 교체부터 보호 설정, 명의도용 방지, 정보 알림까지 모두 어렵지 않다. 몇 번의 터치로 평소 몰랐던 큰 위험을 막을 수 있다. 미루지 말고 바로 실행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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