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is] R&D 성과 '우수' 투자비 확대 '인색'

현대오토에버가 개발한 OEM 순정 내비게이션 / 사진 제공 =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토에버의 지난 4년 '개발비 자산화율' 평균은 36%에 달한다. 이는 진행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 10건 중 3건 이상은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우량 프로젝트라는 의미다. 다만 매출 대비 개발비 비중은 역행했다. 투자가 매출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현대오트론 매출은 '연구개발용역' 한정 / 오트론 R&D는 총 비용 중 연구개발용역 매출(비중 9~13%) 비율만큼만 적용.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개발비 자산화율은 39.83%로 나타났다. 이는 제조업 평균(약 2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41.69% △2022년 34.99% △2023년 28.85% △2024년 39.83%로 꾸준히 20% 이상을 기록했다.

자산화율은 회계 처리된 연구개발비용 중 무형자산으로 처리된 비율이다. 기업은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의 비용은 회계상 개발비(무형자산)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업은 비용으로 처리한다.

이는 연구개발비 중 무형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해당 연도에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수익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프로젝트가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래 매출에도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연구 성과는 높았지만 개발비 확대에는 인색했다. 3사 합병 이전과 지난해 실적을 비교하면 매출은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연구개발에 투입된 금액의 비중은 줄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사용한 금액은 683억3900만원이다. 2021년 계열사 3사(현대오토에버·엠엔소프트·오트론) 합병 이후 집행한 연구개발비 중 가장 많다.

다만 기업 외형 성장과 연관한 연구개발비 비중은 줄었다. 지난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1.84%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2021년 2.99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22년 2.11% △2023년 1.99% △2024년 1.84%로 매년 줄고 있다.

연구개발비 총액 증가율도 매출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및 연구개발비를 합병 이전(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조9202억원(현대오토에버·엠앤소프트·오트론 합산)에서 3조7136억원으로 93.4% 늘었지만 연구개발비는 529억원에서 683억원으로 29.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구개발비 비중 축소 배경은 현대오토에버의 연구개발 특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3사 합병 이전 현대오토에버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51~0.73%에 불과했다. 연구 및 개발 업무의 상당한 부분을 2개 계열사(현대엠엔소프트·오트론)에 의존했기 때문에 자체 비용 지출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3사 합병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체계 통합, 개발 주체 일원화 등으로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했지만 연구개발비 확대로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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