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선택한 유기상, 양준석에게 남긴 말은?

이재범 2022. 8. 2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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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농구를 위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면 지금은 네가 원하는 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6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연세대와 창원 LG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연세대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선수는 유기상(190cm, G)과 양준석(181cm, G)이다.

두 선수는 2년 전 연세대에 입학하자마자 우승으로 이끈 단짝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제 연세대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 양준석은 올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유기상도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전창진 KCC 감독이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가 열린 상주에 내려왔던 건 유기상을 보기 위해서였다.

유기상은 1년 더 다니며 졸업을 하기로 선택했다. 어차피 두 선수는 프로에서도 같이 뛰기 힘들었다. 이별이 1년 일찍 찾아왔을 뿐이다.

연세대는 다음달 1일 건국대와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LG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유기상은 “하던 대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며 “프로와 연습경기가 많다. 운동을 할 때 새로운 걸 해본 뒤 프로와 경기에서 적용을 해보고, 또 안 되었던 걸 보완하는 걸 계속 반복한다”고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들려줬다.

유기상은 MBC배에서 극과 극의 3점슛 감각을 보여줬다. 대회를 시작할 때만해도 최고의 감각을 보여줬지만, 고려대와 경기 이후 부진했다.

유기상은 “열심히 하고 있다. 슛이라는 게 그래프가 있다고 하니까 개의치 않고 한다”고 했다.

유기상은 대학무대 데뷔하자마자 부진했던 3점슛 감각을 중요할 때 되찾아 연세대의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단일대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대학농구리그의 장소는 이날 연습경기가 열린 LG챔피언스파크다.

유기상은 “단일대회만 하면 그런가? 그 때도 여기서 그랬다”며 웃은 뒤 “슛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팀이 돌아가는 걸 신경 쓴다. 슛을 못 넣어도 다른 선수들과 다같이 해서 이기는 방향으로 한다. 슛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갑자기 슛 감이 떨어진 이유를 궁금해하자 유기상은 “그 때는 너무 감이 좋았는데 넣으려고 했기 때문인지 심리적인 부분이었던 거 같다”고 추측했다.

드래프트로 화제를 돌렸다. MBC배에서 만났을 때 유기상은 MBC배에 집중하고 대회를 마친 뒤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었다.

“저는 가만히 있었다. 물론 사람이니까 생각을 해볼 수는 있다. MBC배에서 이야기를 했듯이 나가는 것도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다시 생각을 해봤다. 좋아하는 학교라서 연세대에 왔다. 처음 왔을 때 박지원 형, 한승희 형, 전형준 형, 김한영 형, 이정현 형, 신승민 형 등 3,4학년 형들을 만나서 좋은 경험을 한 게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

(연세대로) 올라오는 선수들이 있는데 양준석이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저까지 나가면 내년에 (4학년이) 김건우만으로는 힘들다고 봤다. 저도 후배들에게 좋은 기억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MBC배 끝나고 많이 했다. 은희석 감독님과 윤호진 감독님께 항상 배웠던 게 순리대로 하라였다. 상황이 안 맞는 건 따져보면 제 운명이 아닌 거다. 부상 당한 준석이와 저는 다른 상황이다. 윤호진 감독님과 같이 열심히 해보고 싶어서 남기로 했다.”

유기상은 어차피 언제 드래프트에 참가해도 지명 순위에 큰 영향을 받을 선수가 아니다. 다만, 양준석과 1년 더 호흡을 맞추지 못하는 것은 아쉬울 듯 했다.

유기상은 “준석이도 아쉬울 거다. 준석이도 끝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우리를 생각하지 말고, 너는 나랑 다른 상황이고, (1년 더 다니기로 한 건) 제 개인의 목표다. 농구를 위해서 생각을 해야 한다면 지금은 네가 원하는 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선택한 건 친구로 응원을 하고, 잘 되었으면 한다”고 양준석을 응원했다.

연세대는 올해 고려대와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플레이오프와 정기전까지 고려하면 최대 2번 더 맞붙을 수 있다.

유기상은 “우리는 (고려대와) 많이 붙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다”며 “선수들도 MBC배에서 많이 졌기에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팀을 재정비해서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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