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에스토니아와 협력 확대…"수출 넘어 공동개발·기술협력까지"

한국 방산업계가 에스토니아와의 협력을 무기 수출 너머로 확장한다. 공동개발과 기술협력, 현지 산업 참여까지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한국 방위산업진흥회가 에스토니아와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무기체계를 파는 관계에서 함께 만드는 관계로 넘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발트 3국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지역이라 방위비 증액 속도가 유럽에서도 빠른 편이다. 한국 방산이 유럽 시장에서 자리를 넓혀 온 흐름의 연장선이다.

"MOU 한 장의 무게"

방진회는 지난 16일부터 진행된 일정에서 에스토니아 측과 업무협약을 맺고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공동개발과 기술협력, 현지 산업 참여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지 산업 참여는 절충교역이나 현지 생산으로 이어지는 통로다. 유럽 국가들이 최근 구매 조건으로 자국 산업 참여를 강하게 요구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발트해가 최전선이 된 이유"

에스토니아는 인구 규모에 비해 국방비 비중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나라다.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어 지상 화력과 방공, 감시체계 수요가 집중된다. 한국은 자주포와 장갑차, 다연장로켓 등 지상 화력 분야에서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에 납품 실적을 쌓아 왔다. 발트 3국은 그 실적이 다음으로 향할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꼽혀 왔다.

"수주잔고가 말해주는 것"

국내 방산업계의 수주잔고는 100조원대를 바라보는 수준까지 불어났다. 경쟁 기준도 가격에서 납기와 현지화, 기술이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완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능력만큼이나 현지에 생산 기반을 얼마나 남길 수 있느냐가 계약을 가르는 조건이 됐다. 이번 협약이 공동개발과 현지 산업 참여를 앞세운 배경이다.

무기를 파는 계약은 한 번으로 끝나지만 함께 만드는 관계는 오래 간다. 에스토니아와의 협력이 어느 단계까지 구체화될지는 후속 논의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발트해 쪽 문이 어디까지 열릴지 지켜볼 대목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