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도 이륙못한 제주항공…“하반기까지 숨참고 버텨라” [오늘 나온 보고서]
목표주가는 11% 하향해 5500원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성공해
4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기대 남아

29일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제주항공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1% 하향 조정한 5500원으로 제시했다. 이번 목표주가는 2026년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3393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 1.6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PBR은 글로벌 저비용항공사들의 평균 PBR인 2.3배를 기준으로 잡았으나, 해당 기업이 처한 재무구조 부담과 국내 LCC 시장의 치열한 경쟁 환경을 감안해 30%의 할인을 적용했다”고 목표가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LCC 업계는 원화값 약세 기조 지속과 항공유 가격 상승이라는 쌍둥이 악재로 인해 영업비용 부담이 극대화된 상태다. 특히 유류할증료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국인의 한국발(Outbound) 해외 여행 수요가 단기적인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다만 공급 축소와 고강도 비용 절감,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만큼 하반기 이후 수요 회복을 기다리는 ‘생존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수익성이 떨어진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187편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체 국제선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용 절감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도 병행된다. 당장 6월 한 달간 임직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단기 무급휴직을 시행해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동시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 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후 항공기 기재 3대를 매각해 1447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IT 계열사인 에이케이아이에스(AKIS) 지분 전량을 매각해 430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호텔사업 양도를 통해 540억원을 추가로 확충 실탄을 마련했다.
정 연구원은 “적극적인 자산 매각과 공급 축소 노력 덕분에 단기 악재를 버텨낼 체력은 충분히 확보했다”며 “차세대 기단 현대화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2분기 실적은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전 분기인 1분기에는 매출액 5162억원(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 영업이익 69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여행 수요 호조에 힘입어 국제선 운임이 인상된 데다, 급등한 연료비가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던 덕분이다. 그러나 2분기 들어서는 단기 수요 위축과 유가·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폭탄이 겹치며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의 눈높이는 이제 하반기 이후의 턴어라운드 시점에 맞춰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유류할증료 부담이 점차 완화되고,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해외 여행 수요의 재회복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 기준으로는 올해 4분기부터 다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나아가 오는 2027년에는 글로벌 여객 수요가 완전히 정상화 궤도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이익 회복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 연구원은 “LCC의 특성상 대형 항공사(FSC)에 비해 노선 다변화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향후 밸류에이션 상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비 효율이 높은 신기종 도입 등 기단 현대화를 통해 근본적인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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