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령 교수는 “삶은 써야 비로소 살아진다”고 말했다. 아끼는 것이 미덕일 때도 있지만, 어떤 영역은 아끼는 순간 오히려 인생이 작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무엇을 줄여야 하는지보다, 무엇을 절대 줄이면 안 되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오늘은 이어령 교수가 강조했던 ‘절대 아끼지 말아야 할 것’ 네 가지를 정리해본다.

1. 배움에 쓰는 시간
지식을 얻기 위한 시간이 줄어들면 생각도 함께 멈춘다. 이어령 교수는 “배움이 멈추면 나이는 금방 늙는다”고 했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행위는 나이를 거스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삶의 기운을 계속 다시 태어나게 한다. 나이를 핑계로 배움을 줄이면, 세계는 점점 좁아진다.

2. 사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말 한마디는 비용이 들지 않지만, 그 힘은 어떤 선물보다 크다. 이어령 교수는 말의 온도를 삶의 품격으로 보았다.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잘 지내냐는 안부처럼 작은 표현들이 관계의 틀을 지킨다. 아끼는 순간 잃는 건 말이 아니라 사람이다.

3. 자신을 돌보는 마음
몸과 마음을 챙기는 일은 사치가 아니라 의무에 가깝다. 건강을 뒤로 미루면 결국 삶 전체가 흔들린다.
이어령 교수는 “몸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몸을 잘 써야 오래간다”고 말하곤 했다. 휴식, 운동, 검진 같은 기본적인 돌봄을 줄이면 삶의 중심도 함께 기운다.

4. 경험에 과감히 쓰는 용기
평생 돈만 모으고 정작 써보지 못한 사람은 결국 삶의 가장 큰 기쁨을 놓친다고 했다. 여행, 새로운 취미, 특별한 식사처럼 인생을 넓히는 경험은 나중으로 미루면 빛을 잃는다.
경험에 쓰는 돈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 더 깊은 의미가 되어 돌아온다.

이어령 교수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삶은 아끼지 않을 때 비로소 살아진다. 배움과 말, 돌봄과 경험은 쓸수록 깊어지고, 나눌수록 넓어진다.
무엇을 절약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잃지 않고 지켜낼 것인가가 인생의 무게를 결정한다. 삶의 품위는 결국 ‘어디에 마음을 쓰느냐’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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