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온 롯데가 이제 광주를 향한다. 23일 사직구장에서 두산을 6-1로 완파하며 최하위 탈출에도 성공한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주말 원정 3연전 좋은 결과를 가지고 사직으로 돌아오겠다"며 곧바로 다음 상대를 응시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상대인 KIA 역시 4연패로 허덕이는 중이다. 팬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엄대엄', '똥과 설사의 대결' 이라며 기대하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로드리게스가 혼자 다 했다

이날 경기의 핵심은 단연 엘빈 로드리게스였다. 1회에 31개의 공을 던지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노련하게 투구수를 관리하며 6이닝 111구 6피안타 1볼넷 8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1패)을 챙겼다.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된 1선발로서 제 역할을 해준 셈이다. 5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는 전민재가 병살을 유도하는 호수비까지 보여주며 로드리게스를 도왔고, 이후 현도훈·박정민·최준용으로 이어진 불펜진도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도 12안타, 드디어 터졌다

타선도 살아났다. 2회말 두산 다즈 카메론의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롯데는 바로 반격했다. 4회에는 유강남과 신윤후의 연속 안타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전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한태양의 내야 땅볼과 레이예스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단숨에 5-1로 달아났다.

7회말에는 상대 폭투로 쐐기점까지 추가했다.

전민재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고 팀 전체 12안타를 몰아쳤다. 5연패 동안 내내 선발을 갖다 버리던 식물 타선이 이날만큼은 제 역할을 했다. 두산은 선발 잭 로그가 4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4연승이 끊겼다.
광주 원정, 똥과 설사의 대결

롯데는 24일부터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롯데가 5연패를 방금 끊었다면, KIA는 22일 KT에게 3-8로 역전패하며 4연패 중이다. 두 팀 모두 시즌 초반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맞붙는 셈이다. 롯데 선발은 제레미 비슬리, KIA는 애덤 올러가 예고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좋은 결과를 가지고 사직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말은 쉽다. 하지만 KIA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5연패를 막 끊은 팀과 4연패를 끊으려는 팀이 광주에서 만난다. 누가 더 간절한지가 이번 주말 광주 3연전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