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슬픔은 내 기쁨' 에브라, '인종차별' 수아레스에 조용한 복수

[포포투=백현기]

루이스 수아레스의 슬픔은 파트리스 에브라에게는 기쁨이었다.

우루과이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H조 3차전 가나에 2-0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했지만, 우루과이는 한국에 다득점에서 밀리며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루과이는 승리가 절실했다. 한국과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좋지 않은 시작을 했다. 이어 '우승 후보'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선 무기력하게 0-2로 패했고 탈락 위기까지 갔다. 3차전 상대인 가나가 1승 1패(승점 3점)로 2위에 있었기 때문에 우루과이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초반부터 우루과이가 공격적으로 나섰다. 점유율은 근소하게 밀렸지만, 더욱 효율적인 공격으로 가나를 공략했다. 그리고 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전반 26분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가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고 전반 32분 데 아라스카에타가 추가골을 넣어 승기를 굳혔다. 후반전 우루과이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스코어를 지켰고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계획대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웃지 못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았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승점 4점으로 동률을 이뤘고 득실차까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16강행에 실패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었다는 소식이 우루과이 선수들에게 닿자, 우루과이 선수들은 좌절에 빠졌다. 특히 우루과이의 베테랑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만큼 극적인 H조 마지막 승부였다.

글로벌 축구 매체 ‘433’은 수아레스가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게시했다. 이에 에브라가 ‘좋아요’를 눌렀다. 이는 곧 화제가 됐다. 둘의 악연 때문이다. 에브라는 과거 2011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뛸 때 리버풀 소속 수아레스에게 인종 차별을 당했다. 둘은 이후 맞대결에서도 자주 신경전을 벌였고, 꾸준하게 라이벌 관계로 언급됐다. 에브라의 조용한 복수였다.

사진=스포츠 바이블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