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렉서스 NX가 전월 대비 672% 급등이라는 충격적인 판매 수치를 기록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 수치를 신규 수요의 폭발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 숫자 뒤에 숨겨진 공급의 진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및 업계 집계에 따르면 렉서스 NX는 2025년 12월 104대에 그쳤다가 2026년 1월 802대로 급반등했다. 전월 대비 698대가 늘어난 셈이다. 업계는 이 현상을 두고 "지난해 연말 물량 부족으로 막혔던 출고가 1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즉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 차질로 최대 수개월씩 지연됐던 사전 계약 물량이 2026년 초 대거 입항·인도되면서 발생한 통계적 착시 현상이다. 실제로 2026년 1월 수입차 전체 신규 등록 대수는 2만9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6%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26.7% 감소한 상황이었다. 렉서스 NX의 급등은 시장 전체 흐름이 아닌 특정 모델의 공급 집중 현상으로 읽어야 한다.

◆ 상위 5위권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 위상
2026년 1월 수입차 판매 순위를 보면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2,188대), 2위 BMW 5시리즈(1,951대), 3위 테슬라 모델 Y(1,599대)였고 렉서스 NX가 802대로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NX 단일 모델이 브랜드 전체 순위 도약을 이끈 것으로, 브랜드 기준으로는 렉서스가 1,464대로 4위를 기록했다. 2월에도 렉서스는 1,113대로 브랜드 상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재확인했다.

◆ 검증된 파워트레인, 2026년형 개선점
렉서스 NX350h는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에 두 개의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시스템 총 출력 242마력을 발휘한다.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를 통해 변속 충격 없는 매끄러운 가속을 구현하며, E-Four 전자식 사륜구동이 기본 적용된다. 한국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14.0km/L로, 도심 기준으로는 14.3km/L까지 올라가 동급 프리미엄 SUV 가운데 최상위권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4세대 하이브리드 트랜스액슬은 소형화·경량화를 동시에 달성해 AWD 운용 효율을 한층 높였다. 2026년형에서는 실내 방음 소재가 보강돼 정숙성이 강화됐으며, 14인치 고해상도 터치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방향으로 꺾인 각도로 배치돼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 경쟁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
2026년형 NX350h의 국내 출시 가격은 프리미엄 트림 6,680만 원, 럭셔리 트림 7,630만 원이다.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꼽히는 BMW X3의 기본 출고가는 약 7,470만 원, 메르세데스-벤츠 GLC는 8,140만 원부터 시작하며 옵션을 추가하면 1억 원을 훌쩍 넘는다. NX350h 럭셔리 트림을 기준으로 해도 GLC 기본형보다 500만 원 이상 저렴한 셈이다. 여기에 BMW·벤츠 등 독일 브랜드가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대규모 할인을 반복하는 것과 달리, 렉서스는 정가 정책을 고수한다는 점이 오히려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인기를 지속시키는 세 가지 구조적 요인
NX350h의 인기는 단기 공급 효과를 넘어서는 구조적 배경에 기반한다. 첫째, 높은 잔존 가치다. 렉서스 NX는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며 2025년 2월~2026년 1월 일본 브랜드 중고차 판매 순위 TOP 5에 이름을 올렸고, 평균 거래 시세는 5,528만 원으로 해당 순위 모델 중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둘째, 낮은 유지비다. 렉서스 특유의 내구성과 낮은 고장률 덕분에 수입차 특유의 높은 수리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셋째, '실용적 럭셔리' 수요다. 2026년 1월 수입차 판매 10대 중 9대가 하이브리드·전기차로 집계될 만큼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시장 환경에서 NX350h의 뛰어난 연비와 브랜드 신뢰도는 강력한 구매 유인이 된다.

◆ 수입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최전선
2026년 1월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전체의 66.6%인 1만3,949대를 기록했다. 이는 내연기관 일변도였던 수입차 시장이 완전히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렉서스는 토요타 그룹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프리미엄 브랜드 차원에서 구현한 NX350h를 앞세워 이 흐름의 최전선에 서 있다. 2026년형에서는 국내 판매 라인업이 NX350h와 NX450h+ 중심의 하이브리드 전용 구성으로 재편됐으며, 이는 렉서스가 한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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