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수입 100만 원... 봉와직염으로 고생하며 연어 파는 29세 사장님

'오늘도연어' 수원 정자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29살 하상호라고 합니다. 아침에는 매장에서 세수를 그냥 가볍게 하고요. 일 끝나고 밑에 찜질방이 있어서 거기서 맨날 씻고 있어요. 평일에 혼자 운영하고 주말에는 형이 와서 좀 도와주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먹고 자고 한 지 1년 반 정도 된 것 같아요. 집도 한 2~3개월마다 한 번씩 가고요. 집은 기차 타고 버스 타고 하면 한 1시간 2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여기는 원래 운영하고 있던 가게를 인수를 한 건데 3년 차 접어든 것 같아요. 원래도 똑같이 연어집이었고 그대로 인수한 건데, 원래는 포장 전문점이었다가 지금 홀도 같이 운영하면서 새롭게 시작하고 있었던 거예요.

연어 손질 같은 건 군대 전역하고 나서 이자카야 술집에서 일하면서 배웠어요. 거기에서 1년 배우고 육횟집 가서 1년 배웠어요.

요식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군대에서 요리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이 길로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연어집으로 고른 이유는 제가 이자카에서도 연어를 많이 잡아봤으니까 갑자기 이게 끌리지 않았나 싶어요.

가게 월세는 88만 원이고요. 보증금은 1,000만 원이에요. 권리금은 3,200만 원 주고 들어왔어요. 처음에 든 창업 비용은 여기 드는 비용까지 다 하면 한 4,500만 원 정도 들었죠.

초반에 가게 오픈 비용은 전부 형이 대출받은 돈으로 해결했어요. 제 돈은 다 아버지한테 있어서 일단은 형 돈으로 먼저 4,200만 원 정도 대출받아서 오픈했죠. 형이 계속 대출금을 갚아주고 있는데, 지금은 한 달에 이자 포함해서 한 70만 원 정도 나가는 것 같아요. 제가 대출금까지 다 냈으면 장사하면서 남는 게 거의 한 50~60만 원이 될 수도 있는 거죠. 형은 제가 일을 열심히 하는 성향이라 그걸 믿고 창업 비용을 대줬다고 해요.

매장 평균 매출은 한 달로 치면 한 800만 원 정도 나오는 거 같아요. 저는 거의 못 가져갈 때도 있고요. 가져가도 아마 한 100~200만 원 이렇게 가져가요. 평소에 맨날 여기 가게에만 있어서 어디 나가지도 않고, 저희 큰어머니가 해준 반찬 같은 거 먹거나 라면으로 가끔 먹고 그래요.

한 달 매출 중에 배달 매출이 9월은 270만 원 정도 했고 홀은 206만 원이네요. 이번달은 생각보다 홀이 많네요. 장사가 처음이기도 하고 저도 간접적으로 자영업을 겪고 있다 보니까 모르는 것도 많아가지고 마케팅이나 음식 메뉴나 가격 같은 게 저희도 사실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형이랑 같이 일하면 형이 저를 좀 답답해해요. 제가 일하는 속도가 좀 느리고 형은 좀 성격이 급한 편인데 그래도 가족이니까 그런 건 거리낌 없이 뭐라고 하기도 해요. 근데 저는 또 속 얘기를 안 해서 형은 제 속 심정이 어떤지는 모를 거예요.

형제끼리 같이 일하면서 좋은 점은 의지할 수 있는 게 제일 큰 거 같아요.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배달 어플을 쓰면 배달 업체에서 수수료 같은 것도 많이 떼어가요. 근데 얘기만 들었지 실제로 겪어보니까 놀랍더라고요. 1만 원 팔면 제가 가져가는 거는 40% 정도 돼요. 근데 거기서 재료비 빼면 남는 게 없어요. 한 2,000원 가져가는 것 같아요.

가게는 14평이에요.

형은 제가 할 줄 모르는 마케팅 부분 이런 쪽에서 도움이 많이 돼요.

장사가 잘 안 될 때 이직이나 폐업도 많이 생각해 봤죠. 회사 생활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해봤으니까요. 근데 계속 이어가는 이유는 제가 뭐 할 줄 아는 게 이렇게 요리 배워서 한 것밖에 없네요.

앞으로의 목표는 이 가게 계속하면서 매출은 지금보다는 2배 정도로 잡고 1,500만 원이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에 매출 1,500만 원 찍히면 제가 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고 저희 형 대출금 갚아줘야죠.

제가 봉와직염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가 있어요. 탱탱 부었어요. 이러다가 부기 빠지면 껍데기가 탈피 돼요. 걷기도 힘든데 이걸 참고 또 서빙도 하고 해야 되니까 그때는 계속 참고 일했었죠. 어쩔 수 없이 가게 운영은 해야 되니까요. 가게 문 닫으면 그만큼 손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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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영업자분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건강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진짜 저처럼 맨날 다리 아파서 붓다가 결국엔 입원해 버리면 가게를 닫고 영업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진짜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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