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바이든도 과거 욕설" 尹방어 진땀..野 "전세계에 거짓 해명"

정주원,김보담 2022. 9. 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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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속어 논란 후폭풍
박진 "美와 상관없는 발언"
정진석 "내 귀엔 안들려"
與 "국익 위해 비난 자제를"
논란 더 키운 대통령실 해명에
이재명 "거짓이 거짓을 낳아"
野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나"
美백악관 "따로 언급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전문가 간담회에 앞서 웨어러블 로봇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을 두고 이틀째 공방을 이어갔다. 대통령실이 비속어가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향한 것이었다고 해명하자 친윤그룹은 "내 귀엔 안 들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사석에선 욕설을 한다"며 방어에 진땀을 뺐다. 윤 대통령 옆에 있던 박진 외교부 장관까지 "미국과 상관없다"며 해명했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악의 거짓말"이라며 공세를 계속 퍼부었다.

윤 대통령 바로 옆에서 당시 발언을 직접 들었던 박 장관은 23일 외교부 출입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고 "영상에 나온 발언은 (윤 대통령이) 회의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위해 황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이라며 미국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 발언 취지에 대해 "다른 나라들의 10억달러 안팎 기여 규모를 볼 때 우리도 경제 규모에 걸맞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나 하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 언급에 자신이 '내용을 잘 설명해 예산이 통과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정부 입장이 공식 표명되자 여당은 일제히 방어에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지나가면서 사적인 혼잣말을 한 걸 키워서 해명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국익 전체에 도움이 되겠냐"며 "대통령에게 스토킹 하듯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숨 고르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럼 방송사가 다 오보를 냈고 홍보수석 말이 옳다는 거냐'고 따져 묻자 "제 귀에는 아무리 여러 번 들어도 명확하게 들리지가 않았다"고 답했다.

신(新)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최근 부상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도 기자회견 중 욕설을 중얼거린 적이 있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이날 기자들에게 보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 기자회견 중 폭스뉴스 기자의 인플레이션 관련 질문을 받고 '멍청한 ×자식 같으니(What a stupid son of b××××)'라고 욕설을 중얼거렸다"고 말했다. 그는 "사적 대화도 아니고 정식 기자회견 도중 터져나온 욕설이지만 큰 파문 없이 해프닝으로 지나갔다"며 "하물며 이번 녹취 논란은 주변 잡담과 소음이 가득한 사적 대화 중 튀어나온 말 한마디를 마치 대형 외교 사고처럼 부풀리고 왜곡했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윤핵관 권성동 전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에서 언어의 품격을 논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을 뽑자면 바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날 내놓은 해명을 겨냥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사상 최악의 거짓말"이라고 맹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 경험으로는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며 "거기서 또 다른 길을 찾아 헤매본들 거짓이 거짓을 낳고, 실수가 실수를 낳는 일이 반복된다"고 꼬집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통령실이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건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며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기며 청력을 시험하고 있다는 조롱과 질타가 온라인에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과 관련해 '이 ××'는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나라 국회 야당을 지칭한 것이고, '바이든이 ×팔려서 어떡하나' 부분에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외교 참사 대신 민주당에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낯부끄러워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의 국회의원 169명이 정녕 ××들이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천준호 의원은 "이들은 무능한데 정직하지도 않다"고 질타했다.

한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켜진 마이크(Hot mic)'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의 한국과의 관계는 굳건하고 증진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핵심 동맹으로 여긴다. 두 정상은 어제 유엔총회를 계기로 유익하고 생산적인 회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정주원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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