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야당과 싸우는 국감 아닌 민생 국감으로"

김보선 2024. 10. 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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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이 수적으로는 열세하나, 야당과 싸우는 국감이 아닌, '일당백'의 각오로 생산적 국감을 치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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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여당 원내 지도부 초청 격려 만찬
"의료개혁 미룰 수 없어…의사 '대척점' 아냐"
추경호 "부당 공세 맞서되, 민생국회 만들 것"
'김건희 무혐의·특검법' 등 여사 언급은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10.2 [사진=대통령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이 수적으로는 열세하나, 야당과 싸우는 국감이 아닌, '일당백'의 각오로 생산적 국감을 치러줄 것을 당부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에서 개최된 만찬이 종료된 뒤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총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여당이 처한 국감 현실에 대해 진솔한 의견이 오간 시간이었다고 신 대변인은 전했다. 만찬은 저녁 6시 35분쯤 시작돼 8시 50분까지 2시간 15분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어려운 여건에서 국감을 앞두고 있어 여러가지를 당부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무엇보다 정쟁하고 야당과 싸우는 국감이 아닌, 국익 우선의 민생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신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숫자는 적지만 일당백의 생산적 국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별도 발언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국감을 준비하고 있지만 잘 대응하겠다"며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 맞서 싸우겠지만 우리는 여당인 만큼 민생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여당의 책임을 다하는 국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야당이 국감을 통해 건설적인 대안을 내면 저희가 잘 소화하고 마무리 해서 생산적인 국감이 되도록 하겠다"며 "상임위 간사단이 똘똘 뭉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감을 만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추 원내대표 발언이 끝난 뒤엔, 각 상임위별 국감의 주요 현안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이 개혁 과제를 이번 국감을 계기로 점검하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자고 언급했고,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 현안을 꺼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은 고령화 사회, 필수의료, 지역의료가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 반드시 필요한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이어 "의료개혁이 의료계와 의사집단을 대척점에 두고 추진하는 게 아니라, 우리 국민이 꼭 필요한 의료를 제공하는 분야에 있어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과 함께 박수치고 있다. 2024.10.2 [사진=대통령실]

이날 만찬은 매년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통령이 여당 원내 지도부 및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하는 차원으로, 원외인 한동훈 대표는 참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원내지도부를 상대로 직접 '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이 이날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 재의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4일 또는 5일에 잡힐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국감도 있고 해서 당에서 먼저 요청이 온 것"이라며 "당의 요청에 따라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분들을 초청해 만찬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신 대변인은 만찬 일정을 전해 들은 한 대표가 흔쾌히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만찬에서 특검법 재표결에 관련한 대화는 일절 없었다고 신 대변인은 전했다. 검찰이 이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자들 전부를 '혐의 없음'으로 결국 불기소 처분한 것과 관련한 언급도 없었다고 한다.

만찬에는 당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 성일종(국방위원장), 김석기(외교통일위원장), 윤한홍(정무위원장), 신성범(정보위원장), 송언석(기획재정위원장), 이인선(여성가족위원장) 의원 등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들과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참석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0.2 [사진=대통령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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