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폭발하는 줄 알았다”…문열린 채 착륙 아시아나, 무슨일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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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비상구가 당시 비상개폐되며 파손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승객 190여명을 태운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직전 지상 250여m 상공에서 출입문이 열린채 비행하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항공업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9분께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 24편이 대구공항 착륙을 앞둔 낮 12시45분께 탑승객 A(33)씨가 갑자기 왼쪽 앞에서 3번째 출입구 쪽으로 갔다.

착륙 안내 방송이 나오고 2~3분 가량 지난 시점이었다.

출입구 쪽으로 다가간 A씨는 갑자기 문을 열고 닫을 때 사용하는 레버를 돌렸다. 당시 기내에는 승무원이 여러명 있었지만 아무도 그가 문 여는 것을 제지 하지 못했다.

목격자들은 “A씨가 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다”며 “승객들과 승무원이 그를 말린 후 제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상출처 = 독자제공, 연합뉴스]
이 사고로 출입구 일부가 열리면서 객실 안으로 바람에 세차게 들어왔고 주변 승객들은 공포에 떨었다.

일부 승객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으며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항공기는 문을 연 채 착륙했다.

한 승객은 “큰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려 기압차가 발생하면서 비행기가 폭발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제주도 초·중등 선수 48명과 16명 등 모두 64명의 선수단이 타고 있었다.

선수 A(12)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울면서 많이 놀란 상황”이라며 “탑승구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제일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항공기 착륙 직후 출입문을 열려고 한 혐의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제주에서 혼자 탑승한 A씨는 검거 당시 술을 마시지는 않은 상태였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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