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오래 쓰면 생기는 귀 통증, 무시하면 안 돼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온이 35도 가까이 오르는 날엔 야외 운동보다 실내 헬스장을 찾는 이들이 많다.
러닝머신 위에서 뛰거나 웨이트를 할 때, 대부분은 이어폰을 낀 채 음악을 듣는다. 혼잡한 헬스장 안에서 음악과 함께 집중도를 높이려는 습관이다. 그러나 이 행동은 귀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운동 중 이어폰 사용은 피해야

운동 중 이어폰 착용은 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외이도(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통로)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부위다. 운동을 하면서 몸 전체가 땀을 배출하듯, 귓속도 예외는 아니다. 이어폰을 낀 상태에서 땀이 차면, 통풍이 안 돼 귓속 온도가 올라가고 습도도 높아진다. 이런 환경은 세균이나 곰팡이 번식에 유리하다.
문제는 대부분 이어폰을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귀에 꽂는 이어팁은 쉽게 더러워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다. 여기에 운동을 하면서 생긴 땀까지 더해지면, 외이도염 위험이 커진다.
외이도염은 귀 안이 간지럽거나 꽉 막힌 느낌으로 시작한다. 진행되면 통증이 생기고, 음식을 씹거나 하품할 때 아프기도 하다. 귓바퀴를 살짝만 건드려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염증이 심하면 귀에서 냄새가 나거나, 청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가렵다고 손톱이나 면봉으로 긁었다가 상처가 생기면 감염이 더 깊어질 수 있다. 병·의원 진료 없이 방치할 경우 만성으로 발전하기 쉽다.
이어폰, 오래 사용하면 난청 위험도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하면, 시간도 잘 가고 몰입도도 높아진다. 그러나 이어폰으로 소리를 오래 듣는 습관은 청각 세포를 망가뜨릴 수 있다.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압이 귓속 깊숙이 전달되면, 소음성 난청 위험이 커진다.
특히 헬스장은 소음이 많은 공간이다. 기구끼리 부딪치는 소리, 충격음, 큰 소리로 울리는 스피커 등 일상 소음 수준을 넘어선다. 여기에 이어폰까지 끼면, 귀는 계속해서 큰 소리에 노출된다.
소음성 난청은 한 번 시작되면 회복이 어렵다. 먼저 고주파 소리가 안 들리기 시작하고, 점점 대화 소리도 흐릿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젊은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오랫동안 큰 소리에 노출된 경우, 귀 안의 유모세포가 손상돼 청각 신호 전달 능력이 떨어진다. 귀 안에서 삐 소리가 들리는 이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어폰 사용 시 지켜야 할 수칙 4

이어폰 사용을 무조건 피할 수 없다면, 최소한의 수칙은 지키는 게 좋다.
첫째, 음량은 최대치의 절반 이하로 설정해야 한다. 주변 소리를 아예 듣지 못할 정도로 음악을 크게 틀면 귀에 부담이 간다. 이어폰이 귓속 깊숙이 들어가는 커널형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둘째, 착용 시간은 50분 이내로 제한하고, 10분 이상 휴식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 귀도 휴식이 필요하다. 장시간 이어폰을 사용하면, 귀 안이 열기로 가득 찬다. 땀이 들어간 상태라면 더욱 위험하다.
셋째, 운동 중간중간 이어폰과 귀 주변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이어폰에 묻은 땀을 그대로 방치하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실리콘 이어팁은 따로 분리해 세척하고, 건조시킨 뒤 다시 사용해야 한다.
넷째, 귀에 이상이 생겼다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귀가 막힌 느낌이 들거나, 간지럽고 아프다면 곧바로 병·의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방치하면 귀 안의 염증이 퍼져 중이염 등으로 번질 수 있다.
운동을 하면서 몸을 관리하는 사람은 많지만, 귀 건강을 챙기는 사람은 드물다. 운동을 음악과 함께하면, 집중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귀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헬스장에서 이어폰을 낀 채 땀에 젖어가며 운동을 반복하면, 결국 귀에 무리가 간다.
소리를 제대로 듣는 건 삶의 질과 직결된다. 청력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일이 없도록, 운동하는 순간에도 위생을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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