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물결에 파란 수평선까지" 5월 초까지 꼭 가야 할 유채꽃 명소

사진=공공누리 창녕군청 관광체육과 신영훈

짧은 벚꽃의 계절이 지나고, 이제 봄은 노란 물결로 다시 피어납니다. 따뜻한 봄비와 바람에 한껏 무르익은 유채꽃이 바다와 강, 섬과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유채꽃밭은 봄날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하며, 무엇보다 개화 기간이 길어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유채찬란’하다는 말이 실감 날 만큼, 전국 곳곳에는 유채꽃이 만들어내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넓은 꽃밭 뒤로 푸른 바다나 강, 섬과 어우러진 풍경은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 감탄을 자아내는 장면이 됩니다.

강원 삼척 맹방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강원도 삼척 근덕면 상맹방리는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6만㎡ 규모의 유채꽃밭으로 유명합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벚꽃길 옆으로 조성된 유채밭은 분홍빛과 노란빛,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이곳은 원래 기름 채취용 유채를 재배하던 곳이었으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2002년부터 본격적인 축제로 확대되었습니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는 4월 20일까지 계속되며, 드넓은 벌판을 따라 유채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인근에는 BTS 촬영지로 유명했던 ‘BTS 해변’과 금단의 땅이었던 덕봉산 탐방로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나 커플 여행지로도 적합합니다.

창녕 남지

사진=공공누리 창녕군청 관광체육과 신영훈

경남 창녕군 남지읍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유채꽃밭이 있는 곳입니다. 110만㎡에 달하는 이 유채꽃밭은 태풍 루사 피해 복구 후 조성되었으며, 강변의 넓은 부지에 정성껏 가꾼 유채꽃들이 노란 융단처럼 펼쳐집니다.

태극기와 한반도 모양을 본뜬 포토존, 튤립 정원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창녕 낙동강 유채축제’가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당초 계획보다 연기된 일정이지만, 유채꽃은 여전히 절정이며 방문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남지철교 위에서 내려다보는 꽃밭은 특히 아름답고, 도보 전용 다리로 개조된 철교는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입니다.

완도 청산도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청산도는 이름처럼 푸르고 고요한 섬입니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곳은 자동차보다 걷기에 더 적합한 길이 이어져 있으며, 영화 ‘서편제’, 드라마 ‘여인의 향기’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도청항에 도착한 후, 약 1.9km의 서편제길을 따라 걷다 보면, 유채꽃과 청보리밭, 마늘밭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는 5월 4일까지 계속되며, 걸으며 즐기는 여행을 테마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마을마다 돌담 너머 하늘거리는 유채꽃과,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감동을 전합니다.

포항 호미곶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북 포항시 호미곶은 한반도의 동쪽 끝이자 일출 명소로 유명하지만, 봄에는 유채꽃으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33만㎡ 규모의 유채꽃밭이 조성된 이곳에서는 바다, 노란 꽃, 하늘, 그리고 한가운데 우뚝 선 소나무까지 어우러져 인상 깊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호미반도 유채꽃 개장식’이 열린 해맞이광장을 중심으로 유채꽃이 만발해 있으며, 인근 구룡포에서는 향토 음식 ‘모리국수’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입과 눈이 모두 즐거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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