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 야구장 명칭 놓고 대전시 ‘갑질’하나?
[KBS 대전] [앵커]
한화이글스의 새 홈구장, 가칭 베이스볼드림파크가 준공을 코앞에 두고도 공식 이름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명칭사용권을 구매한 한화는 이미 새 구장명을 정했지만, 대전시가 돌연 딴지를 걸고 나선 상황입니다.
법적 다툼은 물론, 개막전 파행 가능성까지 낳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 준공을 앞둔 가칭 '베이스볼드림파크'.
한화이글스 등 한화그룹이 대전시에 486억 원을 지불하고, 개장 후 25년간 구장 사용권과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명명권, 광고권 등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한화는 새 구장의 이름을 '한화생명 볼파크'로 정하고, 공식 석상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종지/한화이글스마케팅팀장/지난달 10일 : "선수단, 프런트 일동은 신축 구장인 '한화생명 볼파크' 개장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전시가 한화가 정한 구장명에 난데없이 딴지를 걸고 나왔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이미 한화와 '한화생명 볼파크'를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나눠놓고도, 이번 달 들어 갑자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사용하라고 공문을 보낸 겁니다.
대전시는 한화에 판매한 권리가 이름 사용권에 불과할 뿐, 결정권까지 준 건 아니라는 입장으로, '이글스파크'에 역사와 전통이 있고, 팬들과 시민이 좋아한다는 이유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는 국내외 사례와 비교할 때 상당히 이례적 해석이자 요구입니다.
실제 명칭 사용권을 계약한 K리그 대구FC의 홈구장이나 메이저리그 야구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홈구장은 사용권자의 선택이 존중되고 있습니다.
[전용배/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 "금액을 지불했기 때문에 네이밍라이츠(명명권)와 관련된 우선순위는 일단 한화 구단에 있다, 구장 명칭이 좀 간단명료하기를 대전 팬들도 원하지 않을까…."]
구장 이름 확정이 늦어지면서 각종 시설물 설치에도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경우 개막전 파행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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