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의 진실… 10대 중 7대는 엉뚱한 곳만 청소합니다

맵핑 기능 있다고 믿었죠? 알고 보면 ‘눈 가리고’ 도는 경우 많습니다

※ 본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으로,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와는 무관합니다.

“맵핑 기능이 있어서 똑똑하게 청소해요.”로봇청소기를 처음 구매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설명을 듣는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면 상황은 다르다. 며칠 전부터는 청소기가 같은 자리만 반복하거나, 가구에 자꾸 부딪히거나, 거실 한쪽은 청소하지 않은 채 끝내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맵핑이 된다는 말을 믿고 비싼 돈 주고 샀는데, 알고 보니 기계는 ‘눈 가리고 헤매고’ 있었던 셈이다.

최근 사용자 리뷰와 소비자원 테스트 결과, 맵핑 기능이 있다고 해도 로봇청소기의 구조 인식 능력은 모델별로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중저가 모델 상당수는 맵핑의 정확도가 낮거나, 실제 주행 경로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센서 종류가 다르면 ‘맵핑 정확도’도 전혀 다르다

로봇청소기가 맵핑을 한다는 건, 청소기가 집 구조를 스스로 인식하고 경로를 최적화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맵핑'을 구현하는 기술은 모델마다 다르며, 성능도 크게 차이가 난다. 현재 시판 중인 로봇청소기의 주요 맵핑 기술은 라이다(LiDAR) 센서, 비전 기반 카메라 센서, 자이로센서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

라이다는 빛을 쏘고 반사되는 신호를 감지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한다. 이 방식은 자율주행차에도 쓰일 만큼 정밀도가 높으며, 실제 집 구조를 거의 정확히 스캔해 맵을 그린다. 하지만 단가가 높아 80만 원 이상 고가 모델에 주로 탑재된다.

반면, 비전 기반 센서는 천장이나 가구의 외형을 카메라로 찍고, 영상 정보를 바탕으로 맵을 그린다. 이 방식은 조명이 약한 공간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며, 가구가 움직이거나 조도가 바뀌면 맵 오차가 발생하기 쉽다.

가장 저렴한 자이로센서는 회전 속도와 방향만을 기반으로 경로를 추정한다. 이는 ‘맵핑’이라기보단 단순한 움직임 기억 기능에 가까운 수준으로, 지도 오차율이 높고 장애물 회피 능력도 낮다.
즉, ‘맵핑 기능 있음’이라는 문구가 붙었다고 해서 모두 라이다급 정밀도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구조를 인식한다고 해서 ‘제대로 청소한다’는 뜻은 아니다

맵핑 기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정해진 구역을 빈틈없이 청소하는 것도 아니다. 맵핑은 공간 구조를 인식하는 것이지, 청소 경로를 완벽하게 따라간다는 보장은 없다. 예를 들어 소파 아래처럼 센서가 닿지 않는 낮은 공간, 테이블 다리처럼 복잡하게 얽힌 구조물 주변, 또는 창가처럼 조명이 강하거나 반사광이 있는 구역은 맵에 인식이 되더라도 기계가 반복적으로 접근하지 않거나, 피해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2023년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로봇청소기 실사용 테스트에 따르면, 중저가 모델 중 40% 이상이 동일한 구역을 반복 주행하거나, 청소가 누락되는 영역이 확인됐다. 특히 ‘맵핑 기반 스마트 청소’라고 소개된 일부 제품도 맵은 생성되지만 실질적인 경로 최적화는 구현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는 제조사마다 맵핑을 ‘기능 탑재’로만 강조할 뿐, 그 정확도나 적용 방식에 대한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격보다 중요한 건 ‘센서 종류’다

로봇청소기를 구매할 때 대부분은 흡입력, 배터리 용량, 물걸레 기능에 집중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맵핑을 얼마나 정밀하게 하느냐, 다시 말해 센서가 어떤 방식이냐에 있다.
맵핑이 부정확하면 매일 청소해도 사각지대는 계속 남고, 똑같은 구역을 두세 번 돌면서 배터리만 소모된다. 가장 안타까운 건 고장이 아니라 ‘제대로 청소되지 않은 상태를 모르고 계속 쓰는 것’이다.

맵핑 기능이 있다고 해서 모두 똑같은 게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눈에 안 보이는 센서 기술의 차이가 실사용에서 큰 품질 차이를 만든다는 것. 이 두 가지를 모르면, 비싼 청소기를 사놓고도 결국 먼지는 남고 실망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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