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영 종료 후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매력적인 조합의 배우들이 있습니다.
나란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그림을 완성하고,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연애 세포를 깨우는 커플들이 그러합니다.
한쪽은 사랑의 상처로 마음을 닫으려 하고, 다른 한쪽은 그런 상대에게 자꾸만 속절없이 끌리는 아슬아슬한 구도는 보는 이들의 애간장을 태웁니다.
현실이었다면 말리고 싶은 위태로운 관계임에도, 두 사람이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묘한 중독성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던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의 세계로 시선을 던져봅니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청춘 로맨스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시작부터 원작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사랑은 믿지 않으면서도 연애는 하고 싶은 여자 유나비와, 깊은 관계는 귀찮아하면서도 아슬아슬한 관계는 즐기는 남자 박재언의 대조적인 연애관을 그렸습니다.
캐스팅 소식 직후부터 두 배우의 시너지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송강은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분위기를, 한소희는 차갑고 세련된 비주얼 속 깊은 상처와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내며 완벽한 비주얼 커플로 주목받았습니다.

이 작품이 시선을 붙잡아 둔 공신은 화려한 고백이나 극적인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대화 속에서 말끝을 흐리는 순간, 상대를 응시하다 시선을 피하는 행동, 가까워졌다가도 불안감에 거리를 두는 미묘한 신호들이 관계를 팽팽하게 만들었습니다.
친절하지만 진심은 숨기는 박재언과, 상처받을까 봐 방어막을 거두지 못하는 유나비의 모습은 답답함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대사보다 강력한 두 사람의 눈빛 교환과 표정 변화는 작품을 지탱하는 가장 큰 무기였습니다.

드라마 속 박재언은 전통적인 로맨스물의 다정한 남주인공 문법을 비껴갑니다.
다정하게 다가서면서도 관계의 선을 긋지 않는 나쁜 남자 기질을 보이고, 유나비는 그 매력에 흔들리면서도 쉽게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시청자들은 유나비의 위태로운 선택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이번만큼은 박재언이 진심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흡인력을 느꼈습니다.
마음을 확인한 순간 다시 차가운 불안이 찾아오는 연애의 민낯을 드러내며 청춘들의 불완전한 심리를 파고들었습니다.

대중적 화제성과 TV 본방 시청률이 정비례하지는 않았습니다.
2021년 6월 첫 방송에서 전국 유료가구 기준 2.2%대로 출발한 이 작품은 마지막 회 1.7%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종편의 성적표와 달리 디지털 공간에서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주요 장면을 편집한 온라인 클립 영상들은 회당 평균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TV 수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강력한 팬덤과 화제성을 입증한 셈이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밀당 끝에 유나비와 박재언은 서로를 향한 진짜 마음을 확인합니다.
박재언은 유나비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자신의 변화를 깨닫고, 유나비 역시 상처받을 용기를 내어 애정을 인정합니다.
유나비가 먼저 다가가 고백하고 두 사람이 연인으로 거듭나며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매듭지어집니다.
모든 시청자가 선택에 공감한 것은 아닐지라도, 두 배우가 빚어낸 독보적인 무드와 연애의 감정선은 청춘 로맨스의 한 페이지로 강렬하게 각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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