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실패 딛고 넷플릭스서 ‘글로벌 1위’ 역전 홈런

류승완 감독의 신작 첩보 액션 영화 '휴민트'(제공/배급: NEW | 제작: ㈜외유내강)가 넷플릭스 공개 직후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며 극장에서의 아쉬움을 단숨에 털어냈다.
지난 8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투둠(TUDUM) TOP 10' 발표에 따르면 '휴민트'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월 5일까지 집계된 누적 시청 수 1100만(총 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을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성과는 지난 1일 전 세계 공개 이후 단 5일 만에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동일 집계 기간 넷플릭스 영어권 영화 부문 1위 성적을 압도하며 전 세계 영화 콘텐츠 전체를 통틀어 사실상 통합 1위에 해당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가별 순위를 살펴보면 '휴민트'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권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모로코, 케냐, 루마니아, 과들루프, 마르티니크 등 총 1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전 세계 67개국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휴민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경 지대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파헤치다 격돌하게 되는 남북한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베테랑', '모가디슈' 등을 통해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류 감독 특유의 선 굵은 액션과 치밀한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의 중심에는 국정원 블랙 요원 조 과장(조인성)이 있다. 동남아 국제 범죄를 추적하던 그는 작전 중 희생된 정보원이 남긴 단서를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고 그곳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신세경)를 만나 그를 새로운 정보원(휴민트)으로 선택하며 위험한 작전을 펼친다.

한편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은 국경 지역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던 중 자신의 상사이자 북한 총영사인 황치성(박해준)이 배후에 연루돼 있음을 직감한다. 서로 다른 목적과 신념을 가진 인물들이 낯선 땅에서 충돌하며 발생하는 의심과 반전, 돌이킬 수 없는 선택들이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화려한 캐스팅과 탄탄한 연기력… 류승완의 확신 적중
영화의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제작보고회 당시 류 감독은 캐스팅 단계부터 배우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류 감독은 "조 과장과 박건이라는 캐릭터는 기획 단계부터 조인성과 박정민을 염두에 두고 썼다"며 "'밀수' 촬영 당시 두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를 꼭 찍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악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박해준에 대해서는 "영화 '4등'을 보고 완전히 매료돼 거의 매달리다시피 해서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중심 인물인 채선화 역의 신세경에 대해서도 "그가 가진 목소리의 매력과 포토제닉한 이미지가 훌륭하다"며 "완성도 높은 평양 사투리를 구사하는 성실함과 현장에서 보여준 단단한 모습에 만족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극장 부진 딛고 OTT에서 만개한 ‘반전 흥행’
'휴민트'의 이번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소식은 영화계 안팎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개봉 전만 해도 작품은 동시기 경쟁작 '왕과 사는 남자'와 함께 강력한 '천만 관객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개봉 직후 경쟁작의 기세에 밀려 관객 동원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극장 관객 수 200만 명을 채우지 못한 채 종영했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결정된 넷플릭스 공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극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류 감독의 연출력과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뒤늦게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극장 흥행 실패라는 고배를 마셨던 '휴민트'가 넷플릭스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한번 화려하게 날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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