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독하게 총력전" 현대차 미국 의존도 25.5%, 곧 위험해지는 이유

현대자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미국 로비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공약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역대 최대 규모 로비 자금 투입

현대차그룹의 2024년 대미 로비 지출액은 179만달러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대선 전 1분기 21만달러 대비 무려 147%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공화당 하원의원 34명에게 12만2500달러를, 민주당 하원의원 22명에게 7만7100달러를 각각 로비하며 트럼프 승리를 예측한 듯 공화당에 집중 투자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취임식에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1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최근 5년간 누적 로비 지출액은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미국통 인재 전진 배치로 조직력 강화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시대'를 대비해 미국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했다. 호세 무뇨스를 현대차 사상 첫 외국인 CEO로 임명하고,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또한 연방 하원의원 출신을 워싱턴 사무소장으로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로비스트 규모도 2021년 30명에서 2024년 40명으로 확대했다. 특히 로버트 후드 전 국방성 법제처 차관보, 바트 고든 전 하원의원 등 워싱턴 정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글로벌정책실(GPO)을 독립 사업부로 격상시키며 조직력도 대폭 강화했다.

▶▶ 트럼프 측근과의 네트워킹 활발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재집권을 대비해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의 관계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 부소장을 한국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으며, 제이미슨 그리어 전 USTR 대표 비서실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방한 시에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나서 접견하는 등 트럼프 진영 인사들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정의선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내 정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210억달러 투자를 발표할 수 있었다.

▶▶ 미국 시장 의존도 심화가 배경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대미 로비 활동 배경에는 미국 시장 의존도 급증이 있다. 2021년 미국 시장 비율이 내수를 역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체 판매량의 25.5%인 185만대를 미국에서 판매해 내수 125만대를 크게 앞섰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점유율 9.5%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어 IRA 축소나 관세 부과 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로비 금액이 도요타의 절반 수준에 그쳐 향후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의 보편 관세 10-20% 부과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월 수천억원의 세금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대미 로비 활동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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