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 롯데백화점 마산점 현장 방문에 "도와달라" 외침

"좀 도와주이소."

19일 롯데백화점 마산점 3층 한 판매직원이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소리쳤다. 이날 롯데백화점 마산점 소상공인이 폐점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며 민원을 제기해 권익위가 현장을 방문했다.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권익위 직원 10여 명, 창원시 등 유관기관 관계자 10여 명 등이 입점업체 소상공인과 함께 지하 1층부터 지상 10층까지 백화점 판매시설, 문화센터, 오피스텔 등을 둘러봤다.

19일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롯데백화점 마산점을 찾아 입점업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듣고 있다./김구연 기자

3층에서 의류 판매를 하던 이진영(64) 씨는 "대우백화점 시절부터 지금까지 30년을 이곳에서 일했는데, 백화점이 갑자기 문을 닫는다고 해서 정말 황당했다. 나이도 많아서 다른 데 가기도 어렵다. 도와달라"고 김 부위원장에게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다른 입점 업체 직원 김영애(65) 씨도 "이곳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몇 명을 제외하고는 아직 대부분 갈 곳이 없어서 막막하다. 이제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며 답답해했다.

이날 입점 업체를 대표해 권익위와 동행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전한 전경숙(60) 입점피해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여기서 일하던 분들이 타 백화점으로 비집고 들어가기가 어렵다. 백화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왔는데, 다음달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 다음 달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저희는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최대한 소상공인의 입장을 많이 듣고자 한다. 평생 이곳에서 일해온 분들이 새로운 일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수수방관하지 않고, 국가기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날 권익위는 마산합포구청으로 이동해 백화점 입점 소상공인 품목별 대표 20여 명과 비공개로 긴급 고충 현장 회의를 이어갔다.

회의에 참석한 백화점 입점 소상공인들은 사업재개 준비 기간 생계비 지원 등을 건의했다. /우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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