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A 이후 달라진 유럽 가상자산 시장…한국의 과제는?
【 앵커멘트 】
유럽이 가상자산 시장을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시키는 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U의 가상자산시장법 'MiCA' 시행 이후 시장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요.
유럽은 지금 어디까지 왔고, 한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구민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유럽 가상자산 시장이 빠르게 제도권 금융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EU의 가상자산시장법인 MiCA 시행으로 국가마다 달랐던 규제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시장 구조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그레타 모르쿠네이트 / 웨이브릿지 EU CEO
- "제가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한 단계 '격상됐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유럽 내 27개국이 각각 다른 규제를 가지고 있어서, 한 나라에서는 허용되는 것이 다른 나라에서는 금지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MiCA 도입으로 이러한 분절이 해소됐습니다."
EU 전체 기준으로 1,000개가 넘던 서비스 사업자는 현재 약 170개의 정식 인가 사업자로 정리됐습니다.
국가별로 달랐던 기준이 하나로 통일되면서 이를 충족한 사업자만 남는 구조로 재편된 겁니다.
이처럼 시장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탁(커스터디)과 유동성 공급, 리스크 관리 등 기관 투자 인프라 중심의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그레타 모르쿠네이트 / 웨이브릿지 EU CEO
- "현재 시장 트렌드를 보면, 수탁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다음으로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유동성 공급, 리스크 관리 체계 등 기관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 역시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거래량과 기술력을 갖춘 시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규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됩니다.
실제로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연내 통과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기관과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도 여전히 제한된 상황입니다.
또 기관투자자 유입을 위해서는 법 제정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그레타 모르쿠네이트 / 웨이브릿지 EU CEO
- "기관 투자자들은 매우 명확한 인프라 기준을 요구합니다. 예를 들어 파산 격리 구조나,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 및 운영 절차가 명확히 갖춰져있어야 합니다. 한국은 이미 시장 자체는 갖추고 있지만, 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이 이미 '기관 중심 시장'으로 재편된 가운데, 한국 역시 제도와 인프라를 함께 갖춘 시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