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베껴 놓고 '4억'.. 정신 나갔다는 토요타 SUV, 정체 뭐길래?

토요타 센추리 SUV /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h.garage_collection'

토요타 센추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1967년 처음 출시된 해당 모델은 현재까지 3세대에 걸쳐 일본의 대표적인 쇼퍼 드리븐 세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작년에는 오랜 전통을 깨고 SUV 모델도 출시됐다. 센추리 SUV는 세단 못지않게 중후한 디자인과 SUV 특유의 넓은 2열 공간이 특징이다.

센추리 SUV는 외모뿐만 아니라 다른 측면에서도 전통을 과감히 깼다. 그간 내수 시장에서만 판매돼 왔으나 이번 모델부터는 역대 최초로 해외 판매도 이뤄져 눈길을 끈다. 첫 무대는 중국 시장.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은 중국 시장을 향한 자신감과 럭셔리 시장을 재패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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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토요타'
중국 가격은 198만 위안
내수 가격의 2배에 육박

토요타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센추리 SUV의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지 판매는 토요타자동차 중국 투자유한공사(Toyota Motor China Investment, 이하 TMCI)를 통해 진행된다. 가격은 약 198만 위안. 엔화로 환산하면 4,209만 엔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내수 시장 가격(2,500만 엔)의 두 배에 가까워 놀라움을 준다.

이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 600보다도 비싸다. 해당 모델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183만 위안(약 3,890만 엔)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는 토요타가 아닌 렉서스 딜러십이 센추리 SUV의 판매를 담당한다. 그동안 럭셔리 모델을 판매한 적이 없는 토요타 해외 딜러십의 특수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사진 출처 =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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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딜러십이 판매 담당
UAE, 미국에서도 출시 예정

해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럭셔리 모델인 만큼 토요타는 최상의 판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센추리 SUV는 일반적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센추리 마이스터(Century Meister)'라는 전문 담당자가 배치된다.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해 VIP 고객에게 차별화된 판매 경험을 제공하는 건 물론 수리를 비롯한 애프터 서비스도 전담한다.

토요타는 중국 시장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도 센추리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미국 시장에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시장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과 마찬가지로 토요타 대신 렉서스 딜러십을 판매망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센추리 SUV는 해외 시장에서 마이바흐 GLS 600,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벤틀리 벤테이가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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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The Drive'
PHEV 파워트레인이 기본
세단은 안 되는 '이것' 가능

한편, 토요타 센추리는 전륜구동 플랫폼인 TNGA-K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05mm, 전폭 1,990mm, 전고 1,805mm, 휠베이스 2,950mm에 달한다. 파워트레인은 3.5L V6 자연흡기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으로, 시스템 총출력 412마력을 발휘한다. e-CVT가 토요타 사륜구동 시스템 E-Four를 통해 동력을 네 바퀴로 고르게 전달하며 EV 모드로는 최대 53km를 주행할 수 있다.

기존 세단과 가장 차별화되는 2열 좌석은 광활한 공간을 제공한다. 통풍, 마사지 기능은 물론 접이식 테이블과 개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까지 풍족한 편의 사양이 마련됐다. 상석의 경우 조수석 시트를 앞으로 최대한 밀면 77도에 달하는 풀 플랫 리클라이닝이 가능하다. SUV의 단점 중 하나인 리어 휠하우스 소음 유입 문제는 캐빈룸과 트렁크를 분리하는 방음 유리 격벽으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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