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G넥스원이 28일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현장에서 미국 인공지능(AI) 기반의 방산 스타트업 실드AI와 전투체계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결정한 데 이은 두 번째 AI 협력 행보다. 자체 플랫폼에 복수의 AI를 탑재하고 시스템 경쟁을 벌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날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브랜든 쳉 실드AI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양사 간 AI 협력 내용이 담긴 MOU 문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자율비행 드론, AI 기반의 전장정보 처리체계 등 차세대 국방기술 분야에서 양사 간 기술교류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실드AI, 美 해병·해군 협력…실전형 드론 선두기업
실드AI는 미 국방부, 해병대, 해군 등과 협력하며 '하이브마인드(Hivemind)' 자율비행 소프트웨어와 실전형 드론 'V-BAT' 등을 개발한 방산기술 스타트업이다. 글로벌포지셔닝시스템(GPS)이나 통신이 제한된 환경에서도 자율비행이 가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우크라이나·일본·브라질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번 MOU는 LIG넥스원이 추진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체(Navy Sea GHOST)'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LIG넥스원은 HD현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손잡고 '미래 첨단 해양 무인화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탐지·정밀타격을 비롯해 자폭 해상드론 등 다양한 해양 임무를 수행하는 플랫폼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MADEX에서 전면에 내세운 것은 미래 무인수상정 콘셉트의 ‘해검-X’다. 해검-X는 피탐 범위를 최소화한 스텔스형 디자인에 다기능레이다(MFR)를 탑재해 강력하고 입체적인 탐색 성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정찰용 무인수상정 △자폭용 무인수상정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AI 선두기업과 MOU…경쟁·협력·기술내재화 가속
LIG넥스원은 지난해 8월 미국 국방 분야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팔란티어와도 MOU를 체결했다. 당시 양사는 지휘통제(C2), 감시정찰(ISR), 상황인식 등 데이터 기반의 AI 군사 의사결정체계 공동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팔란티어에 이어 실드AI까지 협력 대상을 넓힌 LIG넥스원은 AI 기반의 정밀타격·자율전투·정보전 시스템 등 방산 전 분야에 걸쳐 기술내재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자체 플랫폼에 복수의 AI를 장착하고 시스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IG넥스원은 자체개발한 무인정찰정 플랫폼 '해검'에 팔란티어의 AI기술을 적용했다. 이날 실드AI와 협력하기로 한 AI 역시 해상 및 공중드론에 이식해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기존 센서·미사일 중심에서 AI, 자율성 기반의 지능형 전투체계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글로벌 AI 방산기업과 협업해 미래 전장의 기술주도권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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