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천직? '형컴' 김형범 "첫 경기 보고 쥐구멍에 숨고 싶더라"[SS인터뷰]

정다워 2022. 8.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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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컴' 김형범(38)이 해설위원으로 K리그에 돌아왔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해설위원으로 K리그 현장에 복귀했다.

그는 "은퇴 후 어떤 식으로 축구계에 돌아가야 할지를 고민했다. 유튜브라는 가벼운 창구로 소통하기도 했는데, 아쉬움은 있다. 지도자로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았고, 해설이 가장 빠르게 팬을 만날 지점이라 생각했다. 잘 선택한 것 같다"라며 K리그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 위원은 해설을 시작한 뒤 K리그를 더 철저하게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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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범 해설위원이 지난 7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후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형컴’ 김형범(38)이 해설위원으로 K리그에 돌아왔다.

김 위원은 최근 JTBC GOLF&SPORTS K리그 중계진으로 합류했다. 그는 2004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데뷔해 전북 현대,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경남FC를 거치며 K리그 통산 176경기에 출전, 35골24도움을 기록한 특급 미드필더 출신이다. 정확하면서도 예리한 오른발 프리킥 능력이 탁월해 데이비드 베컴의 이름에서 딴 ‘형컴’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4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생활을 끝으로 은퇴한 그는 축구와 관련없는 사업을 이어갔지만 유튜브를 통해 축구와 인연을 이어왔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해설위원으로 K리그 현장에 복귀했다. 그는 “은퇴 후 어떤 식으로 축구계에 돌아가야 할지를 고민했다. 유튜브라는 가벼운 창구로 소통하기도 했는데, 아쉬움은 있다. 지도자로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았고, 해설이 가장 빠르게 팬을 만날 지점이라 생각했다. 잘 선택한 것 같다”라며 K리그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해설 재미를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단 현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 은퇴 후에는 왠지 모르게 경기장에 가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동안 현장을 느끼고 싶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의 해설은 관계자와 대중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상황에 맞는 설명과 정확한 발음에 듣기 좋은 목소리까지. 해설위원이 갖춰야 할 삼박자를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작 그는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제 생각은 다르다. 유튜브와 중계는 많이 다르더라. 첫 경기를 다시 봤는데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 지금까지 해본 일 중 가장 어렵다. 현역 때는 흥분되는 긴장감을 느꼈는데 지금은 실수할까봐 걱정이 된다. 사실 해설이라는 일이 잘해도 욕을 먹을 수밖에 없지 않나. 앞으로가 중요하다. 계속 하다 보면 단점이 보일 것이다. 진짜 평가를 받는 시기는 지금부터”라는 생각을 이야기했다.
김형범(오른쪽) 해설위원이 지난 6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참가해 지소연에 골 세리머니에 함께하고 있다.상암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 위원은 해설을 시작한 뒤 K리그를 더 철저하게 공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기 위한 고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선수 출신은 일반인과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선수 출신의 시각을 일반인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석하는 게 해설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민을 많이 한다. 무엇보다 감독이나 선수의 전략과 판단, 선택을 실제 의도에 맞게 해설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제가 다르게 설명하면 안 된다. 시청자가 잘못된 정보를 받으면 감독이나 선수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그래서 공부도 하고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의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현장의 의도를 알리는 게 최우선”이라는 소신을 말했다.

정확성과 함께 신경쓰는 부분은 균형감이다. 그는 “해설을 하다보면 잘하는 팀 위주로 좋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고 있는 팀도 잘하는 것은 있어. 이기는 팀의 장단점과 뒤지는 팀의 강점, (상대)공략법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해설자가 되고 싶다. 이런 해설이 듣기에도 좋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제가 전북 색깔이 강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 K리그 모든 팀을 사랑하는 해설자의 입장으로 공정하게 하겠다. 그런 면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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