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도 반한 예술 영화, 그 특별한 매력은?
레오 카락스 감독의 자기 고백적 영화 <잇츠 낫 미>와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이 연출한 단편 <알레고리>를 콜라보한 작품집 <알레고리, 잇츠 낫 미>가 지난 12월 18일 개봉했습니다.
두 영화 모두 레오 카락스가 출연하고, 오늘날 영화 예술의 존재론을 각자의 시선과 스타일을 통해 고민한다는 점에서 두 거장의 만남은 매우 의미심장한데요.
<알레고리>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파리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7살 '제이'의 시선에서 환상적으로 펼쳐 보이죠.
지난해 11월 프랑스 유명 예술가 JR이 파리의 국립 오페라 하우스에 설치 공연한 '키롭테라'가 원작으로, 레오 카락스 감독이 출연해 아이에게 귓속말로 세상의 비밀을 들려줍니다.
'동굴 속에 죄수들이 갇혀 있다. 죄수들은 동굴의 입구 반대편인 벽을 바라보며 그곳에 비치는 그림자만을 현실이라 여긴다. 만약 동굴에 갇힌 죄수들 중 한 사람이 동굴을 탈출한다면? 그가 7살짜리 어린아이라면?'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 영화에서 레오 카락스 감독이 7살 소년 '제이'에게 귓속말로 비밀을 알려주죠.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잇츠 낫 미>는 '레오 카락스 당신은 누구인가'에 대한 감독 자신의 유쾌한 대답이자 감독의 개인사와 40년 필모그래피, 정치적 사건 등을 흥미진진하게 콜라주하여 만든 자전적 에세이 영화인데요.
알리체 로르와커 감독은 <더 원더스>(2014년)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행복한 라짜로>(2018년)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으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이탈리아 차세대 거장입니다.
<잇츠 낫 미>는 <나쁜 피>(1986년), <퐁네프의 연인들>(1991년), <홀리 모터스>(2012년) 속의 인생 캐릭터들이 다시 소환되고, 감독의 페르소나 드니 라방이 거리를 질주하는 가운데 세기말의 연인 줄리엣 비노쉬가 화면 가득 클로즈업되며 향수를 자극하죠.
이미지 과잉 시대의 예술에 던지는 거장의 질문과 그 실마리도 찾을 수 있습니다.
한편, 영화제 등을 통해 영화를 미리 본 관객들의 반응이 조명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지난 10월 부산영화제 참석을 위해 내한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오픈 토크를 진행했던 류준열 배우가 <잇츠 낫 미>를 관람한 후 “너무 좋았다. 감독님의 에세이이자 일기장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라며 영화를 극찬한 것도 화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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