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 사람도 위험”

전민영 기자 2025. 11.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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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인하대 교수 연구 결과
갑각류 체내 85.9% 남아있어
“인체도 영향” 첫 증명 사례

“인천앞바다 비닐 쓰레기 심각
장기적 대책·예산 편성 시급”
“조사 지점·횟수 확대를” 촉구
▲2021년 한강 하구 어민들이 새우잡이 조업을 하고 있다. 그물에 새우보다 쓰레기가 많이 걸려 있는 걸 확인한 어민이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인천일보DB

해양생물 몸속으로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이 80%가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남는다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해안생물에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23일 김태원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조간대 서식하는 게(갑각류) 체내에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의 최대 85.9%가 배출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25℃의 수온과 25psu의 염분 조건에서 게 그룹을 나눠 형광물질이 코팅된 미세 플라스틱 구슬인 형광비드를 각각 25개, 50개, 100개, 200개, 400개씩 먹이에 섞어 주입했다.

이후 게 체내 잔류와 배출 경로 등을 추적한 결과 최대 76.2%가 게 체내에 잔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5개 주입 그룹은 57.2% ▲50개 주입 그룹은 76.2% ▲100개 주입 그룹은 67.2% ▲200개 주입 그룹은 80.2% ▲400개 주입 그룹은 85.9%가 평균적으로 배출되지 않고 게 체내에 잔류했다.

게 몸속으로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이 최대로 배출되더라도, 절반 이상은 남아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해양생물 몸속으로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된 바 있는데, 이 사실을 증명한 첫 연구 결과다.

특히 이는 게 체내 미세플라스틱이 먹이사슬(영양 단계)을 따라 위로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더욱 문제가 된다.

게가 물고기, 도요새 등 상위 포식자의 먹이가 되면 체내 미세플라스틱 역시 그 생물에게 넘어가고, 최종적으로는 이들을 섭취하는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태원 교수는 "게 간 췌장·아가미 등 내·외부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관찰됐다. 주입 12일 이후에는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지 않았다"며 "또 섭취량이 많을수록 미세플라스틱이 더 오래, 더 많이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안가 쓰레기가 자연생태계뿐 아니라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해안가 쓰레기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그러는 와중에 지난 9월부터 실시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한강하구 쓰레기 이동 예측모델링사업 예산 7억1000만원이 전액 삭감됐다가, 되살아났다.

한강수계관리기금으로 마련돼 인천시가 지난해부터 실시한 이 사업은 한강 하구에 쌓인 쓰레기 유형을 분석하고, 어디에서 흘러들어왔는지 등을 추적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궁극적으로 인천 앞바다에 쌓이는 쓰레기 경로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사업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한강하구의 어민들은 조업 중에 물고기보다 비닐쓰레기를 더 많이 건지고 있다. 인천 앞바다에 육상쓰레기 유입을 어떻게 차단해야 하는지, 비닐쓰레기수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관련 예산을 늘리기는커녕 한차례 전액 삭감했다. 관련 예산 최종 확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는 "그동안 바닷가로 떠밀려온 쓰레기들이 인체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많았다. 이번 연구는 이를 증명한 매우 유의미한 결과"라며 "지금도 비닐쓰레기가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고, 물고기와 함께 잡히고 있다.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사지점과 횟수를 확대하고 연구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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