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진입 어이없어 한 소령 구타…강제로 버스 태워 보내”
부대원들, 선관위 도착 뒤 ‘불법 지시’ 판단
근처 편의점서 라면 먹으며 시간 끌어”

12·3 내란사태 주도 세력의 하나로 지목된 국군방첩사령부에서 비상계엄 당일 상부 지시를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3일 밤 다양한 방식으로 계엄지시에 불복한 방첩사 간부, 부대원들이 있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 의원은 “방첩사령부 수사단장인 ㄱ준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 발령 전 수사단 100여명을 소집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입 관련 임무 하달을 하던 중 ㄴ소령이 어이없어 하자 그를 마구 구타한 뒤 강제로 버스에 태워 선관위로 출동, 서버 확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ㄱ준장은 임무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부대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면서 다그쳤다”고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당시 부대원들은 갑자기 소집돼 자신들이 어디로 출동하는지도 알지 못했고, 선관위 도착 후 수사단장의 선관위 투입지시를 불법적 지시라고 판단해,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등 시간을 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들이 시간을 버는 사이 국회에서는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방첩사는 계엄 당일 중앙선관위에 진입했으나 이 의원은 비상계엄 직후 계엄군과 경찰이 진입했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버를 비롯한 반출된 물품이 없었던 것은 “상부 지시를 사실상 거부한 부대원들의 소극적 행동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선관위에 들어가 서버 촬영을 한 군인들은 에이치아이디(HID) 부대 정보사 대령인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이 의원은 그밖에 다양한 명령 불복종 사례들이 제보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 출동 현장에서 명령을 거부하다 폭행당한 방첩사수사단 소령, 선관위로 출동명령을 받고 이동 중 정당한 지시가 아니라 판단해 의왕휴게소에서 차를 돌려 복귀한 방첩사 간부,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직후 사령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합수단원 전원 철수 지시를 내린 합수본부 설치 부서장 등 계엄 명령 불복종 사례들이 시시각각 전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기헌 의원의 의혹 제기에 방첩사는 한겨레에 “당분간 (언론 보도 관련해) 해명하거나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사항”이라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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