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에 대한 도전, BYD 아토 3 PLUS 신차 리뷰

BYD의 소형 SUV이자 순수 전기 자동차, 아토 3가 한국 시장에 공개되었다. BYD는 중국 태생의 배터리 2차 전지 전문 제조사였다. 완성차 제조사를 인수하며 자동차 산업에 진출했고, 당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023년 자동차 판매량 글로벌 10위 기업에 진입하게 된다. 특히 배터리 내재화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 단가를 대폭 절감하는 주역이다. 최근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급증했고, 그 주력 차종이 바로 소형 크로스오버 아토3였다. 깔끔한 디자인과 풍부한 옵션, 무엇보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다. 아토 3의 상위 트림 PLUS 등급을 촬영했다.

비야디가 아토3를 최초 공개한 시기는 2022년 1분기였다. 아토3는 수출명, 중국 본토에서는 '위안 플러스'라는 명칭으로 출시된 바 있다. 위안 플러스는 BYD의 EV 전용 플랫폼 'E-플러스 3.0'으로 개발된 최초의 SUV였다. LFP 배터리 셀을 바탕으로, 팩과 모듈 단계를 생략한 CTB 설계가 특징이다. 단점으로 지목되던 에너지 밀도는 높이는 반면, 낮은 가격대는 유지했다. 출시 19개월 만에 누적 생산 50만 대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서며 경쟁력을 입증한다. 한국 시장에는 2025년 1분기에 공개, 세계 최저 수준의 가격대로 출시된다.

비야디 아토3의 디자인은 비교적 대중적인 감성이 느껴진다. 전면 LED 헤드램프는 날렵한 형상이며, 마치 날개처럼 뻗어나가는 DRL이 개성적인 인상을 남긴다. 전기차답게 라디에이터 그릴은 최소화했다. 대신 메탈 실버 그릴 바가 여백을 채우고, 공격적인 범퍼 형상으로 이질감을 덜었다. 측면 디자인의 경우 사선형의 캐릭터 라인이 특징, 벨트라인 각도도 역동적이며 C필러를 장식하는 가니시에 연결된다. 휠은 18인치 투톤 디자인으로 적정한 스탠스를 갖추었다. 후면 디자인은 일체형 테일램프와 함께 입체적인 실루엣이 매력을 더한다.

보통 중국 자동차의 디자인이라 하면 화려하고 과시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BYD의 아토3는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양산차의 절제미가 느껴진다. 특별한 개성미가 각인되진 않더라도, 최소한 거부감은 없을 디자인이다. 전면부 형상이 매끄러운 반면에 후면 부는 제법 스포티한 이미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LED 리어램프의 선명도가 다소 아쉽긴 하나, 전체적인 비율 자체는 완성도가 높다. 브랜드의 가치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우선시되는 염가형 전기차 시장에서, 특별히 돋보이지 않는 아토3의 디자인은 객관적인 전략이라 생각된다.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5인치 풀 LCD 클러스터와 로테이팅 기능을 포함한 12.8인치 디지털 스크린으로 인터페이스가 구성된다. 스마트폰 무선 프로젝션을 지원하며, 순정 내비게이션은 T맵이 탑재되었다. 대시보드 디자인은 곡선형으로 예상보다는 실물이 깔끔했다. 다만 에어벤트 형상은 다소 장난감 같다. 비상등 같은 주요 기능들은 센터 콘솔에 버튼으로 배치된다. 스티어링 휠은 D 컷, 변속기는 레버 타입으로 직관적이다. 컬러 스티칭이 포함된 1열 전동 가죽 시트는 의외의 만족감을 제공했고, 8스피커와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 기본 옵션이 풍부하다.

뒷좌석 공간이다. EV 전용 플랫폼을 채택하며 센터터널이 아예 생략되었다. 때문에 여유로운 탑승 공간을 제공하며, 높은 전고 덕분에 헤드룸도 넉넉하다. 오픈 기능을 포함한 파노라마 선루프는 더욱이 개방감을 더한다. 편의 장비로는 2열 에어벤트와 암레스트 컵홀더, 충전 포트만 제공되었다. 아울러 도어 캐치와 포켓 마감이 독특한데, 도어 포켓은 실용성 측면에서 단점이다. 전동 트렁크 기능을 포함하며, 공간은 동급 SUV와 대등한 수준을 보인다. 언더 트레이도 있고 2열 시트 폴딩도 당연히 가능하다. 추가로 외부 V2L 커넥터가 제공된다.

아토3의 구동계는 단일 구성으로 150kw급 모터가 앞바퀴를 굴린다. 단순 환산 최고 출력 201hp, 최대토크 31.6Kg.m 수준이다. 제로백 7.3초의 빠른 응답성을 지니며, 60.4Kwh 급 배터리 팩을 탑재하여 공차중량이 1750Kg에 달한다. E-플랫폼 3.0을 통한 효과적인 무게 배분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보다 안정적인 승차감 세팅을 가능케 했다. 각종 ADAS도 기본, 항속거리는 321Km로 인증을 받는다. 겨울철 성능 유지를 위한 히트 펌프와 히팅 시스템을 포함한다. 최대 8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여 30분 이내 10>80% 충전이 가능하다.

중국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선은 상반된다. 원자재 네트워크와 생산성의 우위는 누구나 인정하는 바, 맹점은 신뢰성이 중요한 전기차 산업에서 가격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지 차원의 문제도 있겠다. 단, 아토3의 출시가 위협적인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성과가 아닐까 싶다. 함께 전자계통 8년이란 보증기간을 제시했다. 어차피 출시가가 높은 전기차라 하여금 화재 위험성이 사라지진 않는다. 이에 비야디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은 초기 물량 배치와 장기적 신뢰를 쌓아가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결과가 어떻든 소비자의 입장에서 선택지 확장은 환영일 것이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