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자연계 응시생 역대 최다…입시 영향은?

송성환 기자 2023. 3. 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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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입시현장에서 '문과침공'이라는 말이 유행이 된 지 오래입니다. 


통합형 수능이 도입 된 뒤, 이과 강세가 이어지면서 인문계열 학과에도 자연계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교차지원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 이야기 전문가와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영상 보시겠습니다.


[VCR]


입시업체, 올해 수능 분석

"이과생, 응시생 52% 차지"


2012학년도까지 30%대였던 이과생

10년 만에 50%대로 껑충


통합형 수능으로 미적분․과탐 강세

인문계 학과 휩쓰는 '문과침공' 심화


의약학계열 인기․재수생 강세도

'이과쏠림' 현상 부채질


불안감 높아지는 수험생들, 대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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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이과 쏠림 현상은 올해 입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현명하게 입시에 대비하는 방법은 무엇일지 짚어봅니다. 


서울 경신고등학교 김창묵 선생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창묵 교사 / 서울 경신고 

네, 안녕하십니까.


서현아 앵커 

한 입시업체가 올해 수능 응시생의 절반 이상이 이과생이 될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했습니다. 


어떤 근거로 나온 추정치입니까?


김창묵 교사 / 서울 경신고 

아마도 지난 2년간의 수능 수학 영역 응시 인원 중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고 그리고 과탐을 선택한 응시 인원을 따로 비율로 분류하여 이들을 이과생이라고 분류한 듯합니다. 


지난해 수능에서 직업 탐구를 제외하고 사회탐구나 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이 41만 7천 명 정도였는데요. 


그중에서 과학탐구만을 선택한 인원을 따로 뽑아서 그 인원이 21만 명이었는데요. 


그 인원을 전체 47만 명 중에서 분류하니까 21만 명은 약 50%가 된다. 


그래서 이 학생들이 이과생이다, 이렇게 분류한 듯 합니다.


서현아 앵커 

수험생 숫자와 최근의 추세로 예측을 했다는 말씀인데요. 


타당한 분석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김창묵 교사 / 서울 경신고 

글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분석이 개연성이 높은 추정이기는 하지만 타당성이 있다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올해 영역별로 정확한 지원자들의 인원과 비율은 수능 시험 후에 3주 후에 실채점 결과가 발표될 때 비로소 알 수 있거든요. 


올해는 12월 8일 목요일에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교육과정과 수능이 통합된 현재 시점에서 이렇게 어떤 과목을 선택했다라고 해서 이과생, 문과생 이렇게 문이과를 구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게다가 구별하는 것을 넘어서서 "올해 수능 응시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이런 자극적인 문구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들한테 전혀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도 아니고 자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불안감을 줄 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런 보도가 계속되면서 자연계열 희망 학생들은 경쟁이 심해질까, 그리고 문과 지망생들은 지금이라도 과목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불안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학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김창묵 교사 / 서울 경신고 

지난해, 아무래도 지금 자연계 과목에 대한 선호도는 사실 높은 게 맞습니다. 


확률과 통계보다도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고 사회탐구보다는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인원들이 해마다 다소 늘어나는 건 맞고요. 


그리고 정부 시책 중에서도 첨단학과다, 아니면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의 인원들을 모집하는 모집단위를 좀 키우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수험생들은 지난 3년 가까이 오랫동안 자신의 진로를 위해서 꾸준히 노력해 온 과정들이 있는데요. 


이렇게 자연계 학생들이 아니라 '이과생이 는다'라는 이런 용어로 우리 수험생들이 굳이 흔들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크게 신경 쓸 내용이 아니고요. 


이런 보도 때문에 과탐 응시생들이 사탐 응시로 간다든지, 내지는 사탐 응시생들이 과탐을 선택해야지 뭔가 그쪽에 끼어들 것이다라는 이렇게 진로를, 진로 목표를 바꿀 필요는 저는 없다라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이런 기회에 지나치게 자극적인 기사에 대해서 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일부 사교육 기관의 섣부른 발표와 이것을 받아쓰는 언론 기관의 보도는 수험생들을 정말 불안하게 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진로와 관련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만으로 버거운 수험생들에게 이렇게 시험 외적인 요소로, 또 정확하지도 않은 이런 요소로 불안감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하죠.


과탐 응시생이 늘어났다고 해서 현재 시점에서 이렇게 대비하자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그냥 절반이 이과생이다, 이런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그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서현아 앵커 

이른바 '문과 침공' 문제 때문에 대학들마다 전형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미적분이나 과학탐구를 선택한다고 반드시 유리한 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고요?


김창묵 교사 / 서울 경신고 

네, 맞습니다. 


말씀을 드리기 전에 먼저 앵커님께서 지금 '문과 친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셨는데 사실 많이 보편화됐다라고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언론에서 이런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요. 


교육 현장이 무슨 전쟁터처럼 확대돼서 보도되는 건 타당하지 않습니다.


미적분 기하 악함을 응시한 일부가 자연계 모집단위가 아닌 인문계 모집단위로 지원하는 현상들이 이게 왜 문과 침공일까요. 


통합된 교육과정과 통합형 수능에서는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고 지원하고 가는 것들이 그게 저는 그렇게 큰 문제라기보다는 전적으로 학생의 선택권 행사라는 측면에서 봐주셨으면 싶고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어쨌든 미적분이나 과학탐구를 선택한다고 해서 유리한 건 아니다.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실제 현재 대교협과 교육부를 중심으로 이른바 이렇게 미적분,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인문계 모집 단위로 지원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다각도로 강구 중이고요. 


현재 대학은 곧 발표될 내용에 이런 것들을 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적분, 기하를 선택하고 또 과탐을 선택했다라고 해서 입시에 반드시 유리하다라고 보기는 어렵고 이미 대교협과 교육부가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대학 측과 회의를 통해서 방안을 강구 중이기 때문에 우리 수험생들은 이런 섣부른 분석 자료에 불안해하기보다는 이미 세워둔 목표를 향해서 꿋꿋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3월 모의평가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고3 수험생들 이번 평가를 어떻게 대비하고 활용해야 할까요?


김창묵 교사 / 서울 경신고 

여러 차례 모의평가와 학력 평가는 고3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시험이기는 합니다. 


그중에서 특히 이번 3월 학력평가 시험은, 학력평가 시험이 갖는 의미는 조금 더 남다를 텐데요. 


2학년을 마치고 지난 겨울방학부터 2학년을 마친 시점에서 12월, 1월, 2월, 지난 겨울에 공부한 것들을 평가받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학력평가는, 모의평가 내지는 학력평가는 말 그대로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경쟁 상대인 전국의 수험생들과 비교해 보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험 결과는 지난 몇 달 동안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온 결과를 평가를 받되, 학력 평가를 통해서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를 확인하고, 또 시험 결과를 통해서 나타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일단은 최선을 다하는 시험을 대하는 태도 이외에 모의평가 내지는 학력평가는 그 결과를 분석하고 리뷰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이런 계기로 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세운 목표와 계획에 따라 묵묵하게 11월 본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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